美, 이라크에서 친이란 조직 추가 보복...사령관 제거

박종원 2024. 2. 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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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동에서 미군 사망 이후 친(親)이란 무장조직을 상대로 보복에 나선 미국이 이달 2일(현지시간)에 이어 7일에도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KH를 포함한 중동의 친이란 조직들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군을 상대로 도발을 이어갔다.

WSJ에 따르면 친이란 조직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지난해 하마스의 공격 이후 최소 168회에 걸쳐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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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인기, 바그다드 시내에서 친이란 조직 사령관 탑승한 차량 공격
지난달 요르단 미군 사망에 대한 추가 보복
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구조 대원들이 미군 공격에 불탄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중동에서 미군 사망 이후 친(親)이란 무장조직을 상대로 보복에 나선 미국이 이달 2일(현지시간)에 이어 7일에도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에는 지난달 공격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조직의 사령관을 제거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은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의 성명을 인용해 공습 소식을 전했다. 성명에 의하면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시간으로 7일 오후 9시30분 미군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라크에서 독자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미군을 향한 공격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카타이브헤즈볼라(KH)의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사령부는 "미국은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주 초에 이번 공습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 매체들은 사망한 사령관이 ‘아부 바키르 알 사디’라고 보도했다. 미 AP통신은 미군이 바그다드에서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차량을 공격했으며 KH 사령관을 포함해 3명의 무장조직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KH를 포함한 중동의 친이란 조직들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군을 상대로 도발을 이어갔다. WSJ에 따르면 친이란 조직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지난해 하마스의 공격 이후 최소 168회에 걸쳐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요르단의 미군기지에서 3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발표에서 KH를 포함한 친이란 조직 연합체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을 사건 배후로 지목했고 이달 2일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친이란 조직 및 이란 관련 시설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WSJ는 미군의 2차 보복이 또다시 이라크에서 벌어졌다며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2일 미국의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죽고 23명이 다쳤다며 자국 주재 미 대사 대리를 불러 항의한다고 밝혔다.

KH는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더 이상 미군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다른 IRI 소속 단체들은 오히려 공격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5일에는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유전의 미군 기지가 친이란 조직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앤드루 태블러 연구원은 “미군의 공격은 일반적으로 미군을 노리는 조직의 타격 능력을 겨냥하지만 지금 미군은 작전 지도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문제의 조직들이 미래 공격을 구상하지 못하게 막고 동시에 보복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적의 지도자를 죽일 경우 미군 병사들에 대한 적의 보복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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