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아픈 가정사 고백 “母만 4명, 새아버지에게 술주정 배워”

2024. 2. 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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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TV CHOSUN

백일섭 부녀가 생애 첫 야외 데이트에서 속마음 이야기와 아빠의 가슴 아픈 인생사를 나누며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최고 4.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동시간대 1위, 종편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손주들 없이 처음으로 딸과 밖에서 만남을 가진 백일섭은 보청기를 맞추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7, 8년을 상대방 대사가 안 들려서 입모양을 보고 연기했다. 그런 상태가 계속되니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해져서 도저히 안되겠더라"라고 털어놨다.

딸 지은 씨는 "옛날부터 아빠가 귀가 안 좋으셔서 보청기를 했으면 했는데, 오랜만에 만나 보니 보청기를 끼고 계셔서 너무 좋았다"라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귀가 잘 안 들리시니까 항상 아빠랑 대화할 때는 크게, 딱 필요한 말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백일섭은 복잡한 가정사와 함께 가슴 아픈 인생사를 처음으로 꺼내놓았다. 엄마가 4명이었다는 백일섭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누나의 도움으로 친엄마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기대를 안고 올라왔더니 엄마 옆에는 다른 아버지가 있었다. 엄마가 혼자 사시는 줄 알았는데 마음이 많이 상했다"라고 당시 아픈 마음을 고백했다.

지은 씨는 "지금 생각하면 고 1이면 아기인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아버지한테는 새어머니가 있었고, 어머니한테는 새아버지가 있었다. 마음 한쪽이 항상 허전했다"라며 상처 많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백일섭은 "새아버지가 술주정꾼이었는데, 내가 그 주정을 배운 것 같다", "집에 가면 소리 지르는 모습뿐이었다"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어느 날 김씨로 성을 바꾸라고 했다. 기분이 정말 난장판이었다"라며 새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하기도 했다. "마음이 복잡했던 때 마침 가수 남진을 사겼다. 남진에게 일이 없는 날이면 항상 남진의 집에서 지냈다"라며 어려웠던 시절 맺게 된 남진과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아빠의 과거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는 지은 씨는 "아빠도 어린 시절의 영향을 받았겠다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워보니 (아빠의 상처가) 좀 더 와닿았고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딸 지은 씨는 "아빠가 술, 담배를 많이 하시니까 나는 술, 담배 안 하고 놀러다니지 않는 사람을 찾았다. 잘생긴 것보다는 반듯해서 좋았다"라며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서 "어릴 때는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부러웠다"라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백일섭은 "아빠랑 반대되는 사람을 선택했네"라며, "잘했다. 나도 내가 잘했다는 말 안 해. 지금도 내가 잘 살았다고 자신 못해"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아빠의 대답에 지은 씨는 "옛날에는 이런 얘기하면 아빠가 되게 싫어했는데,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다"라고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백일섭과 지은 씨는 단둘이 첫 길거리 쇼핑에 나섰다. 길거리를 걷던 중 지은 씨는 "아빠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걸음이 느리다. 부축을 해드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어색하게 잡았다"라며 용기 내어 처음으로 팔짱을 꼈다. 딸에게 코트를 선물한 백일섭은 "단둘이 와서 딸의 옷을 사주긴 처음이다. 손주들 선물을 사주면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더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주, 백일섭의 뺨 어루만지기에 이어 지은 씨의 팔짱까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부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박시후와 아빠의 '무소음 하우스'에 박시후의 고향 친구들이 방문했다. "평호야"라며 정겹게 박시후의 본명을 부르는 이들은 박시후와 태어날 때부터 친구인 '찐친'들이었다. 이들은 '인간 박시후'에 대해 "젊은 사장님 역할을 많이 하니까 본인이 도시적인 남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냥 저희와 똑같은 시골 사람이다"라며 '매운 맛' 토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후가 특별하게 끼가 있진 않아서 연예인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애가 엉성해서 그렇지 의리는 있는 친구다"라는 '팩트 폭격'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폭소를 터트렸다.

친구들을 위해 가마솥 통닭에 도전한 박시후는 충격적인 요리 실력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박시후는 친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닭 손질을 마쳤지만 너무 뻑뻑해서 묻혀지지도 않는 반죽, 가마솥의 높은 온도는 생각하지 않은 채 닭부터 집어넣는 '무대뽀 정신', 딴청을 부리다가 결국 새카맣게 타버린 충격적인 비주얼의 통닭을 내놓으며 '요알못'의 면모를 발산했다. 

박시후의 엉성한 요리 실력에 친구들은 "너무 곱게 자라서 그렇다. 옛날부터 별명이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먹을 줄만 알았지 이런 거 해본 적 있냐"라며 맹공격을 이어갔다.

박시후는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 갔다가 불량 학생들에게 삥을 뜯겼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뒷골목으로 오라고 하길래 따라갔더니 면도칼을 가지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한테 가서 일렀더니 아빠가 잡으러 갔다"라고 '슈퍼맨 아빠'와의 추억담을 꺼내놓았다. 아들과 친구들의 오랜만의 만남을 지켜본 박시후의 아빠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시후의 친구들은 '친구 박시후'에 대해 "경조사가 있을 때 자기가 일찍 오면 피해가 될까봐 조용히 왔다가 간다", "촬영 때문에 바쁠 때에도 새벽에라도 왔다 가는 친구다"라며 그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후가 잘 돼서 뿌듯하고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라며 자부심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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