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참외를 지켜줘…‘담배가루이’ 친환경 방제법 특허기술 이전

김현수 기자 2024. 2.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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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농업기술원, 공동 개발 업체와 전용실시 계약
개체 87% 감소…농약 안 쓰고 무인 기계화 가능
경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참외 담배가루이 스마트포획기.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직접 개발한 ‘참외하우스용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장치’를 IT 전문기업과 특허기술 전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농기원과 담배가루이 포획장치를 공동 개발한 업체다. 농기원은 이 업체와 후속 공동연구를 통해 참외 재배 현장에서 포획장치가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담배가루이는 농약에도 잘 죽지 않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해충이다. 국내에는 3종류의 담배가루이가 있는데 이 중 참외에서 발생하는 담배가루이는 환경 저항성이 높고 약제 내성이 쉽게 생기는 계통이 대부분이어서 농가가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덩굴이 바닥에 붙어 자라는 참외의 특성 때문에 농약 효율도 크게 떨어져 이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이다.

농기원이 개발한 담배가루이 포획기는 발광다이오드(LED)로 해충을 유인하고 바람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방제효율 실험 결과 담배가루이 87%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방제할 수 있는 데다 무인 기계화를 통해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

농기원은 IT 전문기업과 함께 포획장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병해충 판별 시스템과 여러 곳의 하우스를 이동할 수 있는 이동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 무인 약제살포와 자외선(UV)을 이용한 흰가루병 예방 기술도 적용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국내 대표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은 이 방제 기술을 활용해 연간 6014억원의 조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수입은 경비를 빼지 않은 농가의 수입을 뜻한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기술 개발로 농가 소득은 올리고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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