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건강하게 나기 위한 기본수칙은? [고향가는 길]

강규민 2024. 2. 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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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민족의 대명절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만날 생각에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 집안일, 과식∙음주 등 명절을 보내는 과정에서 받은 육체적·정신적 피로로 인해 건강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8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연휴 기간 장시간 이동, 명절음식 준비, 평소와 다른 생활로 피로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명절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운전으로 ‘허리통증’, 스트레칭 필수

경찰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일평균 520만대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가 길지 않은 만큼 전국 고속도로에서 교통정체도 예상되고 있다. 오랫동안 운전을 하다 보면 근육통이나 담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허리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은영 교수는 "운전석의 위치는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적당히 구부러지는 게 좋고 등은 등받이에 기대어 10~15˚ 정도로 유지하도록 한다"며 "평소 허리가 좋지 않다면 타월을 둥글게 말아 허리 뒤에 받쳐주고 운전을 시작한 후 2시간에 한번 정도 20분씩 쉬면서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전 이후 허리에 통증이나 저림이 발생할 경우, 최대한 척추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목 뒤로 깍지를 낀 채 몸을 뒤로 젖히거나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상체를 양쪽으로 기울여주는 체조가 척추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음식할 때 ‘손목터널증후군’ 주의

명절 문화가 점점 간소화되고 있다. 하지만 음식 준비나 설거지,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일을 하다 보면 손목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이며 밤에 증상이 특히 심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는 "손목 부위의 인대와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중신경이 압박돼 엄지손가락부터 약지손가락까지 저릿저릿하거나, 잠을 자는 도중 저리거나 통증을 느껴 자주 깰 수 있다"며 "아침에는 손이 뻣뻣하고 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며, 증상이 심하면 엄지손가락과 손바닥 근육의 마비로 인한 근 위축 등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목통증이 느껴진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명절 이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기름진 명절 음식엔 ‘매실차’

명절의 대표적인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명절 음식은 전이나 튀김, 고기류 등 기름진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소화불량이나 배탈은 명절에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배탈이 나거나 속이 좋지 않을 때는 ‘매실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와 살균작용, 정장작용의 기능도 있어 배탈과 설사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더불어 매실은 시트르산이 많이 함유돼 대사 작용을 돕고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회복시키는 효능도 탁월하다. 단, 증상이 오래간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지용 교수는 "과식으로 인해 체했을 때 소화제를 복용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괜찮아지지만 지속될 경우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설사를 동반한 경우 식사를 중단하고 장을 쉬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의원을 찾아 수액, 약물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 주지도 받지도 말기

명절 때는 부엌일을 도맡아 하거나 친지들 사이에서 소외될 때, 혹은 불편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명절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서로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시누이나 남자들도 부엌일을 도와주고, 상대편이 불편해 할 질문은 하지 않으며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지들에게 대화를 먼저 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명절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일상 복귀 전 ‘완충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 적어도 전날 아침에는 집에 와 여유롭게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완충시간을 통해 설 연휴 중 흐트러졌던 생활패턴을 평소처럼 조금씩 바꾸면 명절후유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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