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쟁 맞아? 지뢰 제거에 통나무 '탁탁', 타이어 '휙'

이혜진 기자 2024. 2. 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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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이 통나무 등을 이용해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 /엑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통나무와 타이어로 대인 지뢰를 제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1세기 전쟁터에서 지뢰 제거는 안전 우선 접근 방식이 아니라 여전히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7일(현지시각) 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과 엑스(트위터)를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통나무 등을 이용해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엑스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는 군인이 기다란 통나무로 지뢰를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군인은 지뢰 제거 장비나 특수 보호 장비 없이 폭발물 근처에 앉아 땅을 내리치자 지뢰가 묻혀 있었던 듯 폭발이 일어난다. 이 영상을 올린 이는 “러시아 군인이 루한스크주에서 지뢰를 짧은 통나무로 쳐서 제거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러시아 군인이 긴 막대기로 지뢰를 폭파하려는 듯 지뢰를 반복적으로 내리치지만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군인들이 다른 방법과 도구를 쓰도록 유도하자 일부 군인들은 지뢰 근처에 통나무를 굴리기도 했다. 영상이 끝날 무렵 지뢰는 폭발한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타이어를 던져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 /텔레그램

특별한 장비 없이 위험을 무릅쓰며 지뢰를 제거하는 건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경 한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군인이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을 향해 타이어를 던져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던진 타이어가 도로에 닿자마자 폭발이 일어났고, 폭발 후 군인은 파편이 튀었는지 확인하는 듯 옆구리와 등을 문질렀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군인들은 긴 막대기, 밧줄과 갈고리, 유리 섬유 막대나 때때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이용해 지뢰를 찾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뢰는 특히 러시아군에 의해 두드러지게 사용됐다. 러시아가 셀 수 없이 많은 폭발물을 설치해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묻힌 국가가 되었고 수백 명의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7만4000㎢ 규모에 잠재적으로 지뢰나 전쟁 잔해 폭발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해 11월 전쟁 20개월 동안 지뢰나 폭발물과 관련해 561건의 사고가 보고됐으며, 사망자 264명, 부상자 571명 등 민간인 835명이 사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지뢰 제거에 370억달러(약 50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지뢰 설치 지역이 너무 넓어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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