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로 증명한 한성수 MP의 진화한 정공법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2. 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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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투어스(TWS)는 올해 1월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그룹이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9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자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 중 2024년 가장 먼저 선을 보인다는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첫 미니앨범 'Sparkling Blue'(스파클링 블루)를 발매한 투어스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음반 초동 판매량은 26만 장을 넘겼으며 음원차트 역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멜론 일간 차트에 268위로 진입했는데 최고 순위는 16위를 기록했다. 벅스와 지니, 한국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일간차트 등에서도 비슷하게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어스가 이렇게 상승할 수 있던 데에는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최선의 공은 멤버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스파클링 블루'의 총괄 제작을 맡은 한성수 마스터 프로페셔널(MP)의 역할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뉴이스트, 세븐틴, 애프터스쿨, 아이즈원 등 다수의 인기 아이돌을 배출한 한 MP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며 투어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경력 중에서 투어스와 가장 맞닿아 있는 그룹은 투어스의 직속 선배이자 현재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세븐틴이다. 뉴이스트는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는 특수성이 있고, 애프터스쿨과 아이즈원은 걸그룹이라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투어스는 세븐틴의 성공 사례를 지금의 트렌드에 맞춰 적용하며 반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청량함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내수 팬덤을 공략했다. 지금은 '손오공', '음악의 신'등 넓은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세븐틴이지만, 데뷔 초에는 '아낀다', '만세', '예쁘다'로 이어지는 청량함이 그들을 대표했다. 청량함은 신인 그룹이 자신들의 강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인 동시에 K팝 팬덤이 신인 아이돌에게 가장 열광하는 지점이다.

청량함으로 국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기반을 다진 뒤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전 세계를 끌어모은 세븐틴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성수 MP는 투어스의 첫 콘셉트로 청량함을 선택했다. 스쿨룩, 멜빵, 트레이닝룩 등 풋풋하면서도 청량함을 담은 스타일링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콘셉트를 통해 팬덤을 공략했다면 음악을 통해서는 대중성을 겨냥했다. 세븐틴은 '음악의 신'을 통해 보이그룹으로는 지난해 유일하게 멜론 'TOP 100'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손오공', 유닛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 역시 차트 최상위권을 장식했다. 대중성보다는 코어 팬덤의 비중이 높은 보이그룹은 음반 판매량에 비해 음원 차트 성적이 아쉬운 경우가 많지만 세븐틴은 보이그룹 중에서도 드물게 음반 판매량과 음원 성적에서 큰 차이가 없다.

투어스는 자신들의 음악을 '보이후드 팝'이라고 일컬으며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이라는 정의 속에는 콘셉트나 세계관에 매몰되기보다는 대중적인 소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은 친숙한 신스 팝 장르의 취향을 타지 않는 멜로디, 새 학기 시즌과 맞물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가사 등을 통해 음원 차트에서의 성적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곰곰이 살펴보면 한성수 MP의 이러한 결정이 기존의 공식을 뒤트는 '변칙'이나 '절묘한 묘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통적이면서 가장 정통에 가까운 선택이다. 그러나 세븐틴이라는 모범적인 성공 사례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는 이를 진화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투어스가 보여준 성과는 앞으로 이들의 선택에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한성수 MP와 투어스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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