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4일 '윌리 메이스 데이'... 36년 3월 6일 '이승엽의 날'은 어떨까
윌리 메이스는 누구인가.
메이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레전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명외야수이자 강타자로 이름을 떨쳤다. 1950년 니그로리그 버밍엄 블랙 바론스를 거쳐 1951년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신)에 입단하며 MLB에서 활약하기 시작해 선수 생활 마지막 두 시즌인 1972~1973년(뉴욕 메츠)을 제외하고 1971년까지 '자이언츠맨'으로 뛰었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24회 연속으로 선발된 실력과 인기를 함께 누렸고, 1951년 NL 신인왕에 이어 1954년 뉴욕 자이언츠와 1965년 연고지를 옮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두 차례 N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차례 올스타 MVP(1963, 1968년)에도 뽑혔다. 또 한 차례 타격왕(1954년), 네 차례의 홈런왕(1955, 1962, 1964, 1965년)과 도루왕(1956~1959년), 두 차례 득점왕(1958, 1961년)을 수상했다. 1971년에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도 받았다. 197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홈런, 안타, 주루뿐 아니라 빼어난 외야 수비 능력까지 모든 야구 재능을 갖춰 '윌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Willie could do everything)'는 말로도 잘 알려진 '가장 완벽한 선수'다. 메이스의 외야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Willie could do everything'이 회자됐다. 우승컵을 안았던 195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뒤로 달려가며 키를 넘어가는 외야 타구를 받아낸 '바스켓 캐치' 명수비는 '가을 야구' 때가 되면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2017년부터 월드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상의 이름은 '윌리 메이스 상'으로 불리고 있다. 메이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최고령 생존 인물이기도 하다.
'윌리 메이스 축제의 날'에는 시청 등 랜드마크에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주황색 등 조명을 밝히고,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도 조명뿐 아니라 윌리 메이스 광장(Willie Mays Plaza)에 있는 24그루의 야자수를 배너로 장식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살렸다.
국내 팬들도 최근 '윌리 메이스'의 이름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2023시즌까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다가 MLB 진출을 선언하고, 2027시즌 뒤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을 포함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의 조건에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외야수 이정후(26)가 지난해 12월 15일 입단식에서 새 구단의 대선배 스타를 언급하면서 가장 먼저 입에 올린 이름이 '윌리 메이스'였다.
'윌리 메이스 데이'를 보면서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하나는 야구, 더 넓게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문화 풍토다. 2024년으로 출범 43년째를 맞는 KBO 리그에서도 언제쯤이면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딴 'OOO의 날' 행사를 치르는 날을 볼 수 있을까. 2036년 3월 6일에 '국민타자'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의 영구결번 36번을 떠올리며 '이승엽의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2026년 2월 6일 박경완의 날, 2033년 3월 3일 박용택의 날, 2035년 3월 5일 장종훈의 날, 2041년 4월 1일 김용수의 날은 또 어떤가. 그것도 대구시, 인천시, 서울시, 대전시에서 직접 나서서 야구인의 업적과 유산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할 수 있을까.
또 하나는, 올해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된 이정후가 메이스처럼 대활약을 펼쳐 KBO 리그에 이어 MLB에서도 '레전드' 선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그의 등번호 51번이 이치로의 그것만큼이나 빛나고, 메이스의 24번처럼 구단의 유산으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박정욱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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