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린에 유럽문화수도 타르투까지, 오래 여행할 에스토니아[함영훈의 멋·맛·쉼]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 한국에 적극 구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유럽의 에스토니아는 13~17세기 중세 시대 상권을 장악했던 한자동맹의 중심지이다. 핀란드만(灣)을 사이에 두고 헬싱키를 마주본다.
유럽 여러 공국들의 눈치작전 속에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 공석이 길어지는 틈을 타, 13세기 후반, 독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정치권력에 구애받지 않는 상인조합 ‘한자(Hansa)’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영국에서 러시아에 이르는 이 도시 단위 상인동맹은 자체 군사력까지 보유하며 대항해시대 이전 러시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폴란드,독일,덴마크,스웨덴,벨기에,영국 사이의 국제무역을 주도하게 된다. 바다에서 강을 타고 북동유럽 내륙까지 진입해 상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북서유럽, 북동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을 연결하는 최적지가 탈린이었다. 그래서 탈린에 가 보면 영국 런던 부럽지 않은 멋진 옛 건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럽지 않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북유럽을 여행할 때 탈린이 빠지기도 하고, 포함되기도 하는데, 설사 포함되더라도 오래 머무르지는 않는다. 이같은 동선은 북유럽의 자연만 보고 문화유산을 보지 못하는 반쪽 여행에 그칠 수도 있다.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라는 공공기관이 한국을 방문, 한국여행자들이 보다 오래 에스토니아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매력을 즐길수 있는 여행정보를 한국민과 공유했다.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는 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있는 비즈니스허브 강당에서 ‘에스토니아-한국 간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B2B 행사’를 진행했다.
에스토니아 관광공사(Visit Estonia)에 따르면 2023년 1~11월 간 400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에스토니아를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한 수치로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2024~2025년 양국 간의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스텐 슈베데(Sten Schwede)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에스토니아는 항공편, 페리 등 여러 교통편을 통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치안이 뛰어난 국가중 하나로 여행하기에 안전하고, 역사적인 문화유산과 다채로운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으며 식도락 여행에도 특화되어 있다”며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들이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을 잠시 방문한 뒤 다른 북유럽 및 발트 국가로 이동을 하고 있지만 에스토니아는 분명 오랜 시간 머물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나라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양국 간의 관광 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그니아 내스트(Agnia Näst) 에스토니아 관광공사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북유럽 에스토니아의 관광지로서의 다양한 매력에 대해 소개했다.
그녀는 수도인 탈린(Tallinn)은 물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선정한 2024년 유럽의 문화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이자 제2의 도시인 타르투(Tartu)를 비롯, 전국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시발점으로 오는 5월 ‘발틱 커넥팅(Baltic Connecting)’ 및 7월 ‘발틱 로드쇼(Baltic Roadshow)’ 행사를 통해 올해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으로의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국 등 아시아 여행객들에게 구애할 ‘발틱 로드쇼’ 행사는 오는 7월 17~19일 서울에서 열린다. 발트 3국의 관광업계 공급업체들과 세미나 및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한국 시장에서 에스토니아 관광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북유럽 크루즈 선사인 탈린크 실야라인(Tallink Silja Line)의 김민지 국제영업부 과장이 자사의 상품과 현지 제휴업체들을 소개하며 에스토니아 및 북유럽 연계 관광상품에 있어 다양한 협력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신정환 핀에어(Finnair) 영업부 부장은 기존 헬싱키 경유 탈린행 항공편은 물론 오는 3월 31일부터 신규 편성될 타르투(Tartu)행 항공편을 소개했다. 에스토니아를 방문하고자 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기회가 한층 많아진 것이다.
탈린크 실야라인(Tallink Silja Line)은 아직도 한자동맹을 추억하며 국제화물운송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크루즈 페리 관광선사로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핀에어(Finnair)는 1923년 창립된 핀란드 국영 항공사이자 유럽 대표 항공사로 아시아와 유럽 간의 교류 증진에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 핀에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오래된 항공사로, 지난 2023년 11월 10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친환경 ‘지속가능한 항공’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핀에어는 2045년까지 탄소 중립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2015년 10월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XWB 기종을 유럽 항공사 최초로 도입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핀에어는 2010년부터 13년간 ‘스카이트랙스 세계 항공 대상’에서 ‘북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되었으며 세계 3대 항공동맹 중 하나인 ‘원월드 얼라이언스(Oneworld Alliance)’ 회원 항공사이다.
탈린의 원뜻은 ‘덴마크의 도시’라는 뜻이다. 불려지는 대로 자기 나라 수도 이름을 남의 국가의 것으로 정해 놓고는 “귀에 익었으니 그냥 가자”라면서 여전히 사용하는 점에서, 에스토니아 사람들의 여유로운 마음과 포용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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