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중심 비공식부대 ‘中 해상 민병대’ 말썽[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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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준(準)군사조직인 '해상민병대'를 활용해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상대국이 군사적 대응을 하기 어렵게 해상민병대를 활용하는 '회색 지대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은 최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인민해방군 소속 해군 함정을 보내는 대신 해경과 해상민병대를 활용해 주변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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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국 군사 대응 방해
중국은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준(準)군사조직인 ‘해상민병대’를 활용해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해상민병대는 평상시 어업에 종사하다가 전시에 군으로 편입되는 비공식 부대인데, 18∼35세 사이 중국 어민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해상민병대는 해군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어 해군과 해경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해상 부대라고 불린다.
중국은 상대국이 군사적 대응을 하기 어렵게 해상민병대를 활용하는 ‘회색 지대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 해군 참모대학 중국해사연구소는 “해상민병대는 중국 지방정부가 세운 소규모 군사 조직으로, 중국 해군의 승인을 받고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해상민병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일반적인 고기잡이 선단으로, 평소에는 어업활동을 하다가 영해활동을 하는 중국 해군의 요청이 오면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전업으로 활동하는 해상민병대로, 초고속 장비를 갖추고 중국 해군의 선봉대 역할을 자처한다. 이 때문에 전업 해상민병대는 최근 퇴직한 제대 군인 중에서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인민해방군 소속 해군 함정을 보내는 대신 해경과 해상민병대를 활용해 주변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상민병대를 대규모로 운영하며 이들과의 합동 훈련도 별도로 진행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한 훌리안 펠리페 암초(필리핀명 휘트선 암초) 주변에 해상민병대 선박 135척을 정박시키고 물대포를 활용해 필리핀 해경을 공격,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중국 선박 200여 척이 해당 해역에 머무르며 양국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해상민병대가 중국 해군의 지시를 받는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해상민병대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정상적인 어업활동을 하는 중국 민간 어선”이라며 “이들은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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