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돌아왔다' 뮌헨, 복귀 환영...'1위' 레버쿠젠과의 맞대결 출격 준비
[포포투=한유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복귀했다.
뮌헨은 1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바이어 레버쿠젠과 맞대결을 치른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제패를 노리는 뮌헨. 리그 20경기에서 16승 2무 2패(승점 50점)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 등 우승 라이벌들보다 10점 이상 승점 차를 벌리며 무난하게 우승을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탄 레버쿠젠은 현재 리그 20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뮌헨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컵 대회를 모두 포함하면 30경기 연속 무패다. 독일 축구 역사상 3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팀은 단 두 팀 밖에 없다. 또한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레버쿠젠이 2경기를 더 패하지 않는다면, 뮌헨의 올타임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분위기는 '무패'를 유지하는 만큼, 레버쿠젠이 더 좋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레버쿠젠은 공식전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9득점 4실점. 골득실 역시 좋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뮌헨의 최근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후스코어드' 기준, 공식전 5경기에서 4승 1패. 지난 1월 베르더 브레멘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0득점 4실점. 골득실 균형만 따지면 레버쿠젠보다 낫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 지난 맞대결은 뮌헨 홈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뮌헨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렉스 그리말도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후반전에도 레온 고레츠카와 에제키엘 팔라시오스가 한 골 씩 기록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치열한 맞대결을 앞두고 뮌헨에 좋은 소식이 들렸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일정을 끝마치고 뮌헨에 복귀한 것. 뮌헨은 8일(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돌아온 것을 환영해!"라는 말과 함께 김민재가 뮌헨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김민재는 지난 1월부터 아시안컵을 소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했었다. 64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한 만큼, 김민재는 최소 1개월 이상 결장이 예상됐다.
기대와 달리 대한민국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매 경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는 등 4강까지 진출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경기력에서 완전히 밀린 대한민국. 핑계거리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뮌헨은 김민재의 업적을 바람과 동시에, 그의 복귀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끝난 직후, 독일 매체 '빌트'는 "대한민국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함에 따라, 김민재는 유럽 표준 시 기준 내일 13시 25분에 뮌헨으로 돌아올 것이다. 김민재는 목요일 혹은 금요일에 훈련에 참가해 일요일에 치러질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민재가 빠져있는 동안, 그의 빈자리는 에릭 다이어가 채웠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 다이어는 뮌헨에 합류한 이후, 리그 3경기에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했다.
물론 이적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센터백 보강을 추진한 뮌헨은 지난여름에도 이적설에 연관됐던 다이어와 접촉했다.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곧바로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았기에 그 범위는 한정적이었고 다이어만이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하지만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전력 외로 전락한 자원. 경기에 나설 때마다 불안한 수비력과 잦은 실수로 인해 실점의 빌미를 여러 차례 제공한 선수였다. 이에 뮌헨 팬들은 물론, 토트넘 팬들조차 뮌헨의 접촉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뮌헨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도 다이어의 영입을 이해하지 못했다. '스카이 절머니'에 따르면, 그는 "뮌헨은 브레멘전 패배와 같은 경기를 더이상 하지 않기 위해 더 큰 스쿼드를 원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영입이) 보강이 될지에 대해선 의심스럽다. 다이어는 지난 6개월 동안 토트넘 훗스퍼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쫓겨나듯 떠난 다이어의 드라마 같은 이적. 그 역시 기쁨을 드러냈다.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는 "뮌헨 이적은 내 꿈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믿을 수 없는 역사를 보유한 팀이다. 내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려와 달리 다이어는 뮌헨에서 나름 적응을 잘하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무난한 활약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2번의 클리어와 1번의 인터셉트를 기록하며 팀 클린 시트를 이끌었고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강점으로 여겨진 빌드업 능력을 오랜만에 제대로 발휘한 경기였다.
이후 우파메카노의 부상이 발견되면서, 이어진 2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다이어. 클린 시트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뮌헨은 그가 출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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