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뮌헨 복귀한 김민재, 바이에른 이적료도 '뜬금 화제'→"실제 이적료 815억 아닌 600억"

이현석 2024. 2. 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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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의 이적료는 실제 알려진 것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김민재는 최근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하고 바이에른에 복귀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볼프스부르크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김민재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전에는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4강 요르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한국은 4강에서 김민재의 부재를 체감하며 아쉽게 탈락했고, 김민재도 곧바로 팀에 복귀했다.

바이에른은 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바이에른은 '돌아온 걸 환영한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참가 후 카타르에서 뮌헨으로 돌아왔다. 그는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 세션을 마쳤다'라고 김민재의 복귀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훈련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다. 김민재는 "토요일에 만나요"라며 레버쿠젠전 출전 의지를 다졌다.

김민재의 빠른 복귀는 바이에른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은 이번 레버쿠젠전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패배 없이 16승4무, 승점 52로 1위에 올라있고, 바이에른은 16승2무2패, 승점 50으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민재의 존재는 바이에른 수비진에 큰 안정감을 더해줄 전망이다.

김민재의 이른 복귀가 바이에른에게 큰 화제가 된 가운데, 그의 이적료 관련한 소식도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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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빌트는 8일 '바이에른 스타의 이적료 공개'라며 김민재 이적료 소식을 전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특가 상품이었나.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실제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라고 전했다.

나폴리 회장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는 최근 "우리가 바이에른으로부터 김민재 이적료로 받은 금액은 실제로 4200만 유로(약 600억원)이다. 언론에 보도된 5700만 유로(약 815)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이적 당시만 해도 유럽 5대 리그에서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할 수 있겠느냔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냈다. 처음에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이적 첫 시즌이었음에도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 스타일게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비수였다.

결국 김민재는 리그 35 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도 선정되며 크게 도약했다. 이후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팀이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은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엄청난 노력까지 쏟아부으며 김민재를 설득했고, 김민재와 개인 합의에 성공한 후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 김민재를 품었다. 바이아웃 덕에 오히려 본래 가치보다 더 싸게 영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랐을 정도로 김민재의 가치는 매우 높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당초 5000만 유로 이상의 바이아웃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금액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라우렌티스 회장의 발언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매우 싼 가격에 그를 데려와 바이에른이 쏠쏠히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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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도 포함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해당 명단에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수비수로 낙점 받은 김민재는 알폰소 데이비스, 후벵 디아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 이름을 포함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도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할 때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발롱도르 후보에도 선정됐다. 지난 9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 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소개했다. 이후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같은 수비수로서 최종 후보에 포함된 그바르디올이 25위, 디아스가 30위를 차지함에 따라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올 시즌 아시안컵 참가 전까지 바이에른 수비에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소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바이에른 합류 후에도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문제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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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선수단 뎁스를 보강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트레보 찰로바, 에릭 다이어 등을 노렸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여름 영입 실패는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김민재는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켰다. 독일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다시 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후반기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김민재의 적은 이적료가 화제가 된 동시에 적은 이적료에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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