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1100도로 마비 대안은 ‘설경버스’?
[KBS 제주] [앵커]
반복되는 1100도로 마비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획뉴스, 오늘은 제주도에서 대책으로 내놓은 설경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 동안 악몽 같은 도로 마비 사태를 겪은 직후 평일의 천백도로.
정류장엔 여전히 사람들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화숙/제주시 연동 : "한 시간도 더 기다렸어요. (지금요?) 네, 너무 불편하잖아요. (시간표가 있지 않습니까?) 시간표? 이거 소용없어요. 너무 안 맞아. 하나도 안 맞아."]
평일엔 하루 9차례만 노선버스가 다니다 보니 나타난 현상입니다.
제주도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엔 설경버스라는 이름으로 넉 대를 더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루 운행 횟수는 평일보다 두 배 이상.
스무 차례가 넘습니다.
[김성수/제주도 버스노선팀장 : "올라가는 분들이 많은 시간대 10시 전후하고, 내려오는 분들이 많을 때 3시 전후에는 15분 간격으로 투입하고 있고, 그 외의 시간에는 30분 간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설경이 절정을 이룬 날에는 만원 버스 현상이 반복됩니다.
특히 갓길에 승용차가 불법주차한 구간에선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증차된 버스에 전세버스까지 자주 마주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겁니다.
문제는 하나 더 있습니다.
설경버스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대중교통 수단의 품질 문제인데요.
실제 1100도로에 투입되는 설경버스는 모두 일반 시내버스입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인 한라산 설경.
그 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승용차의 진입 제한과 질 높은 대중교통의 투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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