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에코프로, 액면 분할로 주가 하락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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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086520)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락세를 지속하던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주가 반등한 데다 에코프로가 액면분할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점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등 전기차 종목이 저가 매수의 유입으로 반등한 점이 에코프로 3사의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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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훈풍에 2차전지 일제히 강세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도 호재
전문가 "전기차 시장 회복 불투명
지속적 상승세 타기까진 시간 필요"
에코프로(086520)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락세를 지속하던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주가 반등한 데다 에코프로가 액면분할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점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캐즘(혁신 제품이 대중화되기 전 겪는 일시적 판매 정체) 구간에 진입한 만큼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3사의 주가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오르기 시작해 장 마감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3.75% 오른 5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62만 5000원을 찍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6.71% 뛴 23만 500원에 마무리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에코프로머티(450080)는 3.96% 오른 16만 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 3사의 주가 급등은 부진한 연간 성적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광물 가격 하락과 전방 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탈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에코프로의 4분기 중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1813억 원이나 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도 전년 대비 60% 감소한 1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고 4분기에는 1147억 원의 적자를 봤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77% 감소한 88억 원에 머물렀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등 전기차 종목이 저가 매수의 유입으로 반등한 점이 에코프로 3사의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에코프로 3사뿐 아니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6.13%), 엘앤에프(066970)(3.70%), 포스코퓨처엠(003670)(3.46%), LG에너지솔루션(373220)(2.39%), 삼성SDI(006400)(2.14%)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대거 상승세를 탔다.
에코프로가 주당 가격을 5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발표한 점 역시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액면분할은 주가에 호재가 된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도 2018년 50대1의 액면분할을 시행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기관·외국인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며 소액 주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만 2차전지주의 꾸준한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전기차 소비심리가 약화하며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고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리튬 가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리튬 가격이 하락세인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올랐을 때 비싸게 사들인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올해 초까지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2차전지 종목의 회복에 대한 기대는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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