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진 문물 맛 좋네… 구속 3㎞ 업그레이드, 하지만 진짜 노림수는 따로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KBO리그의 겨울 방학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7일 소속 선수들의 ‘미국 유학’을 공지했다. KIA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소속 선수 5명, 그리고 코치 2명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하루 이틀 견학이 아니었다. 무려 33박 34일의 장기 일정이었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겨울 훈련을 위해 찾는 곳이다. 체계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물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투구 메커니즘을 정비한다. 트레이닝을 받은 뒤 경기력이 좋아진 투수들이 많아 일약 스타 아카데미로 떠올랐다. KIA는 이곳에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까지 향후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 5명을 파견했고, 정재훈 이동걸 코치를 같이 보내 선수들을 관리함은 물론 선진 문물을 경험하게끔 했다.
긴 일정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만족감을 표시한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는 게 KIA 내부의 판단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고서를 보면 선수들에 따라 구속이 3~5㎞ 정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윤영철과 같은 일부 선수들은 캔버리 캠프 불펜피칭부터 지난해 대비 뚜렷하게 올라온 구속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심 단장의 눈은 어디까지나 보수적이다. 마법은 믿지 않는다. 이건 시작일 뿐이라는 게 KIA의 이야기다.
심 단장은 “단기간에 구속 향상이라든지 뭔가 성과를 내면 정말 좋은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구속이 늘었다고 해서 이것이 계속 유지가 될 수 있겠느냐는 점은 조금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실제 한 달 남짓한 일정으로 선수의 모든 것을 확 바꿀 수 있다면 너도 나도 다 드라이브라인에 보냈을 것이다. 실제 그렇지는 않다. 이런 기법을 꾸준하게 받아들이고, 선수들이 이 기법에 대해 폭넓은 이해도를 정립할 때 효과가 나오게 되어 있다. KIA의 이번 시애틀 파견 또한 이 점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심 단장은 “지금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바이오메커닉스 시스템을 체험하게 하고, 우리 유망주 투수들이 어떤 루틴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면서 “두 번째로 우리 팀 선수들 중 피치 디자인 수정이 필요한 선수들이 조금 있다. 이를 테면 윤영철이나 이의리는 손에서 그립이 빠져 나갔을 때 밀려나가는 현상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초고속 카메라로 보면서 눈으로 확인하고 고쳐나가고, 또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냥 감으로 생각하는 것과,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실제 자신의 투구를 보며 느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드라이브라인은 이렇게 선수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후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손실 없는 투구가 가능할지를 논의하고 적용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고친 경험에서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 있다는 게 이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KIA 선수들의 문제가 다 해결되기에는 사실 33박의 시간도 짧았다. 다만 뭔가를 깨닫고 돌아왔다. 추후 발전 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심 단장도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하게 알고 들어왔을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연습과 과정을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치들이 선수 옆에서 훈련을 도왔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코치들은 내내 수업을 들었다. 심 단장은 “지도자들은 선수를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정말 코칭을 배우러 간 것이다. 어떻게 선수들에게 접목을 시킬 것인지를 드라이브라인 코치들과 수업을 같이 들었다”면서 “현재 데이터팀에 박사 과정을 밟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도 보내서 어떻게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을 할 것인지도 준비를 했다”며 선수에 국한되지 않은 구단 전체의 역량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이번 파견은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바이오메커닉스 등 여러 선진 문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팀 전력 토대에 놓는다는 계획이다. 심 단장은 “우리도 지금 호크아이를 통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로우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는 게 적다.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뭔가를 바로바로 측정할 수 있다”면서 “인력도 중요하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에도 자문을 구했는데 일본도 바이오메커닉스 장비를 쓰기는 하지만 그것을 잘 풀어갈 수 있는 메커니즘 코치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는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차차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심 단장은 “드라이브라인 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든 면에서 시스템화를 거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처음 와서 이야기를 했듯이 젊은 선수들의 시스템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드라이브라인과 호주리그 파견도 그 일환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도 준비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바이오메커닉스와 장비에 대해 투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쪽에서는 다른 팀에 뒤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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