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수영장에서 쓰러진 아이…한국인이 심폐소생술로 생명 살렸다 [현장영상]
대표적인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의식을 잃은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휴양 중이던 최재영(43세) 씨가 물에 빠져 쓰러진 8살짜리 인도네시아인 소년을 심폐소생술로 살렸습니다.
최 씨는 "경동맥을 짚어보니까 맥박이 없었고 호흡도 없길래 거기 있던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하고 바로 CPR을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대구 동구청에서 일하는 최 씨는 최근 육아휴직을 내고 가족과 함께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본업과는 별개로 응급처치와 수상안전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그는 수영장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아이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가슴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이의 가슴을 압박하던 시간이 "길고 마음 아픈 시간이었다"면서 "호흡을 불어 넣는 과정에서는 토사물이 내 입으로 들어오기도 했는데 그걸 씹고 뱉으면서 CPR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끝에 아이는 숨을 쉬기 시작했고, 구급대가 도착하면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지만, 최 씨는 "다 같이 기도하고 원해서 그 아이가 깨어난 것 같다"면서 "무조건 제발 살아달라는 생각으로 가슴을 눌렀다"고 회상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사고 발생 3일째 되던 날 최 씨는 아이를 다시 만나러 갔습니다.
아이와 웃으며 재회한 최 씨는 "아이를 부둥켜안으면서도 고개를 돌려 계속 울었다"면서 "(살아줘서) 너무 고마웠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둘인데 우리 딸들과 비슷한 나이 같았다"며 "신혼여행지인 발리에서 첫째 딸이 생겼는데, 이번엔 예쁜 아들이 생겼다"며 웃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 씨는 발리에서 맺어진 이 뜻깊은 인연을 현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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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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