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 하니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농구장을 다니는 한 관중의 특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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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다치는 바람에 내가 못 하니까(웃음)." 한 관중의 특별한 사연이었다.
이에 대해 묻자 "솔직히 수도권 쪽은 약간 불편하다. 시야도 그렇고 청주가 제일 좋다. 또한 구단, 경호원 등 여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주차도 경기장 바로 앞에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차에서 내리면 관중석까지 일일이 다 도와주신다.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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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몸을 다치는 바람에 내가 못 하니까(웃음)." 한 관중의 특별한 사연이었다.
응원 열기로 가득했던 7일 청주체육관.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눈에 띄는 한 관중이 있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홀로 농구장을 찾아 KB스타즈의 득점을 그 누구보다 좋아했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다는 최백규(56) 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청주체육관에 가면 익숙한 얼굴이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KB스타즈 홈 경기는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온 것 같다(웃음). 여기뿐만 아니라 아산도 가고, 용인도 다닌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전에서 청주까지는 차로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다. 일반인이었다면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거리지만, 상황은 다르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몸으로 직접 운전해서 다니기에는 쉽지 않다. 어떤 사연이 그를 농구장으로 이끌었을까.
그는 "몸을 다치는 바람에 내가 못 하니까(웃음). 장애인 농구 관련해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그래서 보기만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농구장까지 오기에 불편함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묻자 "솔직히 수도권 쪽은 약간 불편하다. 시야도 그렇고 청주가 제일 좋다. 또한 구단, 경호원 등 여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주차도 경기장 바로 앞에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차에서 내리면 관중석까지 일일이 다 도와주신다.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백규 씨가 농구에 빠지게 된 계기는 조문주 전 삼천포여고 코치를 보면서부터였다. 조 전 코치는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로 실업 시절 국민은행에서 뛰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1988 서울 올림픽 7위에 이어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2023~2024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된 고현지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 특히 조 전 코치의 현역 시절, 내가 열렬한 팬이었다. 고현지 선수가 오고 난 이후 청주체육관에서 조 전 코치를 봤는데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제일 응원하는 팀은 역시 충청도를 연고지로 하는 KB스타즈였다. 모든 선수를 좋아하지만, 특히 응원하는 선수는 박지수라고. "원래 항상 유니폼을 입고 직관한다. 하필 오늘(7일) 깜박했는데"라며 아쉬워한 그는 "지난 시즌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나. 올 시즌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앞으로 계속 잘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는 농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농구 사랑을 응원해 본다.
#사진_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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