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 어때요’ 조수연-신윤승 “이번 설엔 소개팅 어때요?”[설특집 한복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2.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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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설날 연휴에 소개팅 어때요?”

설 연휴가 돌아왔다. 거의 모든 세대가 명절을 맞아 즐거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결혼하지 못한 미혼남녀에게 명절은 빨리 지나가고 싶은 고역의 기간 중 하나다. 긴 연휴의 경우에는 딱히 할 일도 없지, 주변에서 ‘결혼은 언제 하냐’는 친척들의 성화도 있지. 피로는 높아만 간다.

여기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코너 ‘데프콘 어때요?’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 콤비가 있다. 이들은 역발상을 제안한다. ‘연휴에 소개팅 어때요?’

“여러분, 설 연휴에 소개팅 어떨까요? 저희도 매번 만나서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하고 물어보고 있잖아요. 연휴는 번화가가 다 한산하고요. 차도 도심에 별로 없어서 드라이브하기도 좋답니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바로 집에 가서 상견례도 할 수 있어요.”(조수연. 이하 조)

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 “저희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데프콘 어때요’ 코너는 지난해 11월12일 부활한 ‘개콘’이 내놓은 첫 번째 히트 콘텐츠에 가깝다. 2012년 KBS 공채 27기로 데뷔한 신윤승과 이듬해 28기로 데뷔한 조수연이 소개팅을 하는 상황이 주를 이루는 코너로, ‘데프콘 닮은 여자 어떠냐’며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여자와 이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남자의 노력을 코믹하게 담아냈다. 이들의 출연 분량 무삭제판 클립은 유튜브에서 나올 때마다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이제 조금씩 일이 많아지고 있어요. 사실 평생 바라던 인지도였고, 위치였는데. 결국에는 버티면 성공한다더니, (조)수연이와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이야기하고 있어요.”(신윤승. 이하 신)

코너의 포인트는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는 둘의 관계에 있다. 신윤승에 대한 호감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조수연의 모습에 여자 관객들을 중심으로 “뽀뽀해” “결혼해”라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두 사람도 “관객분들의 유행어가 있는 코너는 처음이다”며 웃었다.

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정말 저희가 결혼하길 바라는 것 같으세요. 달달한 느낌에, 또 관객과 호흡하는 코드가 있거든요. 처음에는 ‘개콘’을 공연처럼 생각하고 오시다가, 저희가 잘 대처를 하고 있으니 더 좋아하시나 봐요.”(조)

코너의 시작은 신윤승이 운영하던 유튜브채널 ‘희극인’과 ‘B극인’ 등에 등장했던 콘텐츠로 벌써 4, 5년이 넘었다. 가끔 무대에 올리기도 했지만 ‘개콘’이 없어지자 마음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프로그램의 부활소식에 다시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고, 이후 4~5개월을 공을 들였다.

“이 코너가 너무 좋은 것은, 짜면서도 재밌고 즐겁게 짜고 있습니다. 건지는 것도 많고요.”(조)

“사실 ‘데프콘’이라는 실명을 쓰면서 아직 본인 동의를 받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에서 데프콘님을 뵐 수 있었는데 너무 좋아해 주셔서 좋았어요.”(신)

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코너 그리고 이들의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하나. 과연 ‘데프콘 어때요’의 두 사람은 실제로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런데 이 대목에서 혼란이 온다.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조수연은 신윤승에게 거침없이 돌진하고, 신윤승은 이를 피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에게 이러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일상이다.

“사람은 일은 모르잖아요. 선배님도 가끔…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죠. 저희가 이렇게 만나려고 코너를 한 걸 수도 있잖아요? 저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봐 주세요.”(조)

“수연이의 남자 스타일은 제가 잘 알아요. 그래도 말 그대로 모르는 거잖아요. 술만 조심하면 되겠다 싶어요. 단둘이 회식하는 경우도 생기니까…. 그래서 술을 끊었습니다.”(신)

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 “‘개콘’에 모든 걸 다 걸었어요”

일찍부터 희극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들이 ‘개콘’에 들어온 2012년, 2013년은 조금씩 예전 ‘개콘’의 명성이 힘을 잃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신윤승의 경우는 ‘황해’, 조수연은 ‘선배 선배!’ 등의 코너로 얼굴을 알렸지만, 결정적인 반등의 계기는 없었다.

결국 시청률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관객까지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개콘’은 2020년 6월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헤어짐에 들어갔다. 당시 녹화 때 제작진은 개그맨들에게 “출연 코너가 있든 없든 녹화장에 와서 함께 인사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돌렸다. 하지만 둘은 차마 녹화장으로 향할 수 없었다.

“당시에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었고, ‘개콘’에 출연한 지도 꽤 된 상황이었어요. 녹화장을 가려고 지하철역까지 가서 플랫폼까지 내려갔다가 ‘가봐야 내 자리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혼자 고민하다 안 갔던 기억이 납니다.”(신)

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하지만 두 사람은 방송이 없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다지며 기회를 기다렸다. 정말 사랑하는 무대가 되살아났다는 사실 자체도 기뻤는데, 심지어 인기 있는 코너에 출연해서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아예 예상을 못 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그런 시상식을 보면 ‘나중에 내가 상을 타게 된다면 뭐라고 할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았는데 그렇진 않았지만, 너무 떨렸어요. 무대가 너무 그립고 고팠는데,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는 ‘개콘’에 모든 걸 다 걸었습니다.”(조)

친근한 선배이면서 아이디어 뱅크에다, 녹화 중 어떤 애드리브를 날려도 다 받아주는 신윤승의 존재 그리고 후배지만 당당하고 실제 공연에서 더욱 담대한 연기를 하는 조수연의 호흡은 ‘개콘’ 부활이 가져다준 가장 큰 기쁨 중 하나가 됐다. 이들은 ‘데프콘 어때요’ 코너뿐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하고 싶다.

KBS2 ‘개콘-데프콘 어때요’ 코너 출연 개그우먼 조수연- 개그맨 신윤승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한복협찬 옷이날개



“저희 설요? (윤)형빈 선배랑 매번 공연해요. 이번에도 그럴 것 같습니다. 연휴 때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설엔 뭘 하는 게 좋을까요. 아, 저희 ‘개콘’을 정주행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무삭제판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기도 하거든요. 가족들과 함께 틀어놓고 정주행하시면 함께 웃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신)

“명절 때 잔소리를 들으시는 분들은 마음을 편히 먹으시면 어떨까 싶어요. 사실 우리가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르신들의 걱정은 감사하긴 하지만 ‘예, 예’하고 넘기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으시면 서울 홍대 ‘윤형빈 소극장’으로 오세요.”(조)

적어도 ‘데프콘 어때요’ 코너 안에서 그들의 모습은 진짜다. 진짜로 신윤승씨에게 들이대고 있고, 조수연씨를 피하고 싶다. 그 진심이 설 연휴를 맞아 그들이 가득한 충만함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이유다. 기쁨과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그런 의미로 설 연휴 ‘소개팅’ 어떨까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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