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야, 10승 당연하고 더 큰 무대로…” 한화 35세 포수의 진심, 안우진도 처음부터 특급에이스 아니었다[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10승은 당연하고, 큰 걸 바라봐라.”
최재훈(35, 한화 이글스)은 프로에서 자신이 받아본 모든 투수의 공 중 역시 더스틴 니퍼트가 최고라고 회상했다. 훗날 문동주(24)는 최재훈에게 어떤 투수로 기억될까. 이미 잠재력과 실링은 최고라고 생각할 것이다.
입단 2년만에 한화 토종에이스를 넘어 KBO리그 최고 우완을 바라본다. 3년차는 또 어떤 모습일까. 본격적으로 ‘질주’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더 이상 ‘잠재력을 터트려라’는 레벨이 아니다. 이미 터졌고, ‘어디까지 날아 오를까’에 초점을 맞출 시기다.
문동주는 마인드도 좋다. 160km을 찍었는데 스피드를 더 내겠다고 했다. 주무기 커브 외의 변화구 품질 향상에도 관심이 많다. 고유의 투구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이 목표들을 이룰 경우 KBO리그 최고 에이스 타이틀을 갖는다.
최재훈은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문동주가 패스트볼만 아니라 주무기 커브도 위력이 상당하다고 칭찬했다. “커브만으로 타자들을 놀라게 한다. 공이 빠르니까 커브가 더 좋아 보인다.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성장이 뿌듯하다. 최재훈은 “1년차 때는 힘으로 던지고, 안 맞으려고 던지고 그랬다. 아마추어 때는 그렇게 던져도 안 맞았다. 그러나 프로는 다르다. 공이 빠르든 느리든 제구가 돼야 한다. 그러고 나서 신인왕을 했다. 많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최재훈은 현재 문동주가 스피드에 의존하지 않는 승부에 눈을 떠가는 단계라고 했다. “힘으로 승부를 하지 않고도 타자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동주 공은 쉽게 치기 힘들다”라고 했다. 여전히 보더라인 피칭이나 변화구 타이밍 싸움에 능숙하지 않아서 빠른 공의 위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맞다. 그러나 서서히 발전한다.
최재훈은 “안우진도 데뷔 초반에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됐나. 동주도 데뷔 초반엔 안 좋았지만, 계속 부딪혀보면서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안우진이 사회복무요원을 하느라 2년간 자리를 비우면서, 문동주가 KBO리그 NO.1 타이틀을 가져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단, 문동주는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초반부터 제구가 안 돼 고전하는 날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그러나 최재훈은 이 부분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봤다. “체력문제가 있을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공에도 힘이 떨어진다. 그걸 자기가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재훈은 문동주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봤다. “10승 투수는 당연하고, 동주가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승 투수보다 큰 걸 바라보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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