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안’ 거부한 이스라엘…미 ‘군부 접촉’에 불쾌감도

네타냐후 총리 “우린 끝까지 갈 것” 강조
블링컨 ‘이 참모총장 독대 요청’ 공개하며
“정치 지도자 없이 군 사령관 만나나” 발끈

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하며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인질 석방을 위해선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며 “우리는 완전한 승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승리가 코 앞”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특히 하마스가 요구한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방식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은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하마스는 미국·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며 일부 요구사항을 담은 수정안을 역제안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의 역제안 구상에 135일간의 휴전 기간 단계적으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 기간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 확대 및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전쟁의 완전한 종료에 대한 합의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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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중재안에 긍정 반응…꽉 막힌 협상 물꼬 트나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020715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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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해온 ‘최대 지원국’ 미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다섯 번째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게 비공개 독대 요청을 했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도 미국 등지를 방문할 때 (상대국의) 정치 지도자 없이는 군 사령관을 만나지 않는다”면서 “그게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회견 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휴전에 대한 네타냐후 발언을 보면 그가 역내 갈등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 및 카타르 관리들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곧 카이로를 방문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어떤 조건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