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없는 ‘카톡 지시’…직장인 ‘불안’ 위험 2배↑

박광식 2024. 2. 8. 07: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퇴근 후에도 카카오톡이나 앱, 전화로 업무 연락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습니다.

시도 때도 없는 업무 연락에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가 가중되기도 하는데요.

정규 근무 시간 외 업무 지시나 연락은 불안증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카드 결제 시스템 개발 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카카오톡 기록을 보니 새벽까지 업무 연락이 이어집니다.

결제 오류 등 전산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지시가 전달됩니다.

[김○○ 씨/음성변조/직장인 : "퇴근 이후에 8시, 10시, 아니면 새벽 대중없이 연락이 오고..."]

늘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씨/음성변조/직장인 : "항상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놓고 자고 있는데 그러다 울리면 가족들도 같이 깨고 예민해지는…"]

가천대길병원 조사결과, 직장인 절반 이상은 '지난 한 달간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퇴근 후 업무 연락'은 불안 증상 위험을 2배 이상 높였고, 주 52시간 넘게 일하는 경우는 최대 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조서은/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회사 관련된 것만 봐도 약간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든지 혹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본인을 자극하는 예민해지는 것들이 막 유발이 된다면 그런 것들에 위기 신호로 볼 수 있을 것…"]

개인이 회사나 직장 상사의 연락을 거절하기 어려운만큼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원준/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근로자들이 건강해야 생산성이 높아지고 사업도 잘 유지가 되는 것들이라서 결국은 정신적인 건강에 대한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하다고.…"]

국회에선 지난 2022년 근로자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 법제화를 위해 '근무시간 외 카톡 금지법'이 발의됐지만, 아직 상임위에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