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각가'라더니‥지자체도 속았다
[뉴스투데이]
◀ 앵커 ▶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비롯해 최근엔 청도군까지...
유명 조각가라는 한 작가의 조형물이 3백 개 넘게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황당한 사실이 꼬리를 물고 드러났습니다.
한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북 청도군 한 공원.
천사들이 나팔을 불고 있는 조각상 8점이 세워져 있습니다.
또 다른 공원에는 말을 타고 있는 화랑들과 한복을 입고 있는 여성 등 하얀색 동상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만든 사람은 강원도의 종교미술박물관을 운영하는 최 모 씨.
청도군은 이 작가로부터 천사상 등 9점을 기증받고, 20점은 2억 9천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남 신안군에도 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 선착장부터 천사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신안군은 이 작가로부터 19억 원을 주고 3백 개가 넘는 천사상을 세웠습니다.
작가로부터 편지를 받은 신안군 측은 언론에 나온 최 씨의 이력을 보고 세계적인 작가라며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당시 신안군이 가지고 있던 작가의 이력입니다.
1988년부터 92년까지 프랑스 명문인 파리 7대학 교수와 이후에는 명예교수를 역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시기 국내 한 방송뉴스에 최 씨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복역 중 검정고시 전과목 만점자로 소개된 건데, 사기 등 전과 6범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나가사키 피폭위령탑을 만들었다는 경력도 한국 민단 측에 확인한 결과 허위였습니다.
또 2008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한 경력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이라는 명성과 관련 경력은 어디서 확인한 건지 다시 지자체에 물었습니다.
[청도군 관계자 (음성변조)] "(이전) 담당자가 예전에 (이력에 대해) 물어보니까 인터넷에 보고 이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작가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은 없습니다." [신안군 관계자 (음성변조)] "당시 작가의 프로필이 저희는 사실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최선의 방법으로 검증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신안군은 최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청도군도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최 씨에 수차례 작가 이력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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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69694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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