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쓴 가짜 탄원서…검사 눈썰미에 걸렸다
【 앵커멘트 】 자신에게 주어진 형량을 줄이기 위해 챗GPT로 만든 가짜 탄원서를 제출한 피의자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AI가 만든 어색한 문장을 검사가 날카롭게 포착해낸 겁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김 모 씨가 지난해 11월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입니다.
김 씨가 지자체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당내 불미스러운 일조차 정의라는 명목으로 홀로 싸웠다"라는 어색한 문장이 눈에 띕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검사가 확인해 보니,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로 만든 가짜 탄원서였습니다.
탄원서를 냈다는 체육회 팀장은 김 씨를 모르는데다 탄원서도 쓴 적이 없었습니다.
찍혀있는 지장은 김 씨 본인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기훈 /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검사 - "외부에서 작성해서 보내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을 조사했더니 첫마디가 '아 그거 챗GPT로 샘플을 만들어서 보내준건데요'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몇 가지 키워드를 넣어서 챗GPT를 이용해 탄원서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단 몇 초 만에 500여 자 분량의 탄원서가 생성됐습니다."
검찰은 가짜 탄원서를 만들어 제출한 혐의를 적용해 김 씨를 추가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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