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 빠진 美공화' 당내 이탈표에 상하원 불협화음 노출
[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독주하고 있지만 친트럼프 강경파가 득세한 공화당은 내홍에 빠졌습니다.
당내 이탈표로 트럼프 의중이 담긴 법안이 번번이 부결되며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정책 실패를 바이든을 심판해야 할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교도소와 감옥, 정신병원에서 나온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폭동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친트럼프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는 하원 공화당은 국경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7석 더 많은 수적 우위로 탄핵안을 가결시켜 트럼프 대선 이슈를 부각할 심산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똘똘 뭉친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에선 이탈표 4개가 나오면서 탄핵안은 부결됐습니다.
[마이크 존슨 / 하원 의장 : 민주주의는 지저분한 소시지를 만드는 과정과 같습니다. 항상 깨끗하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결국에는 일을 끝낼 겁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예산에 국경통제 강화까지 한데 묶은 158조 원짜리 패키지 법안은 공화당 상하원 간 분열을 드러냈습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도 합의한 법안에 대해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존슨 의장은 이스라엘 지원 예산만 따로 처리하겠다며 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이마저 공화당 내 이탈표로 좌초됐습니다.
[척 슈머 /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하원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트럼프와 같이 혼란을 원하는 30명 남짓 강경 우파의 바람대로 모든 것을 가로막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정책 실패를 부각하려는 트럼프가 여야 합의안에 반대하도록 공화당 의원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 간 대치는 더욱 첨예해지고 공화당 내에서도 친트럼프 강경파와 그 외 의원들 간 의견차가 불거지면서 혼돈의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촬영 : 강연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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