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세트 하나에 18달러? “맥도날드 건방지다” 소리에 내린 결단
“맥도날드가 건방져졌다”
최근 가격 인상을 거듭했던 미국 맥도날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런 불만이 나오자 결국 가격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5일) 맥도날드의 ‘가성비’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내 매장에서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인하 시기, 인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발표는 켐프친스키 CEO가 미국 내 매장에서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보고를 받은 뒤 나왔다. 그는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더 저렴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 상승에 그쳤지만 외식 물가는 5.2% 급등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가격을 10% 인상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이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10월 켐프친스키 CEO는 “미국 맥도날드 메뉴 가격이 판매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듭된 가격 인상이 맥도날드 주요 고객층인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기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켐프친스키 CEO는 “연봉 4만5000달러(약 5900만원) 이하의 고객이 지난해 4분기에 감소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비싸진 맥도날드에 대한 가격 불만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틱톡에는 해시브라운 하나가 3달러(약 4000원)라는 것을 지적하며 “누가 너희한테 이렇게 비싸게 받으라고 했어? 맥도날드가 너무 건방지게 변했다”고 말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고, 부유한 동네로 꼽히는 코네티컷주 다리엔의 한 맥도날드에서는 빅맥 세트를 사먹는데 18달러(약 2만3000원)를 지불해야 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화제를 끌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일부 품목 가격을 1~3달러 사이로 잡는 ‘D123′ 전략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CNN은 “매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자랑해왔던 맥도날드 경영진이 소비자에게 백기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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