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ON]"운으로 축구했다" 우승후보 韓, 왜 '87위' 요르단에 참사를 당했나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후보' 대한민국은 어쩌다 '87위' 요르단에 잡히는 굴욕을 남겼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의 아시안컵 여정이 끝났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서 0대2로 완패했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요르단은 87위. 역대 전적도 한국이 3승3무로 압도적 우위였지만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후반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패배를 떠안았다.
한국은 일본과 우승컵을 두고 결승전에서 격돌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압도적 스쿼드였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았다. 또 한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대0 승) 이후 6연승을 달렸다.
우려는 있었다. 호주 언론에선 호주가 한국을 잡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클린스만 감독의 존재'를 꼽았다. 그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부임 뒤 각종 논란을 야기했다.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당초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잦은 외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유럽 원정에선 유니폼 교환 논란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최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상급 선수들을 데리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데뷔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최장 시간 걸린 승전보였다.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럴 때마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바레인(86위)-요르단-말레이시아(130위)와 격돌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혼쭐'이 났다. 특히 요르단을 상대로는 1-2로 밀리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승2무(승점 5)에 그치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 후 승부차기 끝 4-2로 승리했다. 호주전에서도 0-1로 밀리다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연장전 끝 2대1로 웃었다. 승리는 했지만, 찜찜했다. 일각에선 '한국 축구는 경기 종료 10분 전부터 보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2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황희찬을 앞세우고도 제대로 된 득점을 하지 못했다. 수비는 최악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으로 역대 아시안컵 최다 실점 불명예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축구'를 외쳤다. 문제는 공격수 개인 기량에 의존, 특정 선수가 막히면 길을 뚫지 못했다. 이강인은 상대의 밀집수비에 힘들어했다. 연이은 실책으로 팀의 템포를 끊었다. 이강인이 막히자 한국은 길을 잃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원이 제대로 버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인범-박용우(알아인) 더블볼란치를 활용했지만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가 되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감독의 아집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줄곧 4-4-2, 4-1-4-1, 4-2-3-1을 활용했다. 주축 선수 일부를 로테이션했다. 옵션을 추가하거나, 선수 풀을 늘리는 노력은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풀백 전멸'을 경험했다. 왼쪽의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오른쪽의 김태환(전북)이 모두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안은 없었다. 다급히 '스리백' 카드를 꺼냈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오판을 인정하며 익숙한 포백으로 변환했다.
대처도 늦었다. 대회 초반 '최전방' 조규성(미트윌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 '믿음'이란 이유로 줄곧 기용했다. 박용우는 이번 대회에서 줄곧 '휘청'였지만, 바꾸지 않았다. 박진섭(전북) 이순민(대전) 등의 대안이 있었지만 외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상대 능력 좋은 선수가 많다. 더 중요한 건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상대를 봉쇄하지 못했다. 한 일본의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전술적으로는 부족했다. 이강인이 경기를 풀어야 하는데 고립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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