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희귀병→책수저 고백..“할아버지, 종로서적 창업주였다” (‘라스’)[어저께TV]

박하영 2024. 2. 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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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라디오스타’ 장기하가 희귀병을 앓았다고 고백한 가운데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라고 밝혔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좋은 노래 있으면 소개시켜줘’ 특집으로 정재형, 장기하, 카더가든, 비비가 출연했다.

이날 정재형은 “제가 파리에 있을 때 검색해서 음악을 듣는데 ‘싸구려 커피’를 들었다. 이적한테 누군지 물어보고 소개를 부탁했다”라며 첫만남 비화를 털어놨다. 이에 장기하는 “적이 형한테 연락이 왔는데 재형이 형이 있다는 말은 안 하셨다. 여기 ‘음악하는 사람 몇 명과 효리가 있는데 올래?’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장기하는 “그 이효리? 라는 생각에 당장 달려갔다. 갔는데 장소가 와인바였는데 효리 누나가 계시더라. 그리고 그 옆에 재형이 있었는데 셔츠를 가슴까지 풀고, ‘네가 기하구나?’라고 하더라. 그때 효리 누나와도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효리 누나가 뭘 입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정말 첫 만남이고 너무 떨리는 순간인데 정말”이라며 강렬했던 정재형의 첫인상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영화 ‘밀수’ 음악 감독을 하게 된 비화를 전했다. 그는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을 마무리하고 쉬고 있을때 류승완 감독에게 전화가 와서 ‘영화 음악 해볼 생각 없냐’고 제안이 왔다. 전혀 할 줄 모른다고 했는데 ’1970년대 그룹사운드로 쭉 갈 거라 장기하와 얼굴들 음악 할 때처럼 편하게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힘들게 산 건 인생 세 번째였다. 입시, 군복무, 그 다음 ‘밀수’ 작업이다.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19곡을 만들었는데 50분 분량이다. 정규 음반은 내 마음대로 만들지만 (영화음악은) 끝도 없이 고쳐야 한다. 정말 열받는 게 피드백을 천 개를 주시는데 반박할 게 없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기하는 “마지막 작업 날, 류승완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축하드립니다. 장기하가 음악 감독으로 일한 유일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냥 웃고 마시더라. 이후 믹싱 작업 할 때 만났는데 류승완 감독님이 ‘베테랑2’ 기획하고 있다고 시나리오 보고 선택하라고 하더라. 정신 차려보니 또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일렉트로닉이다. 아예 모른다. 유튜브 찾아서 공부하면서 작업한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런 가운데 장기하는 JYP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밀수’로 음악 감독으로 처음 입봉을 했는데 ‘청룡영화제’에서 음악상을 받고 축하 무대까지 했다. 트로피를 손에 들고 무대하면서 내가 이 시상식 최대 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전무후무한 일이고 이건 내가 먹었다 했는데 갑자기 박진영 형이, 나의 모든 걸 끌어모아서 했는데 그걸 화제성으로 눌러버렸다”라며 씁쓸해했다.

원래 꿈은 가수나 싱어송라이터가 아니었다는 장기하는 원래 꿈이 프로 드러머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 밴드 ‘눈뜨고 코베인’에서 드러머였다. 군대서도 사실 군악대로 가려고 연습을 하던 중에 왼손에 희귀병이 생겼다라며 국소성 이긴장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국소성 이긴장증’은 특정 부분에 국한된 지속적 근육 수축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활동에서 유발 된다고.

결국 장기하는 군악대를 포기하고 일반 군대를 가게 됐다며 “군대에서 조금씩 기타치면서 작곡으로 해보자 해서 만든 게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만들었다. 그때도 제가 부를 생각이 아니었다. 근데 만들어 놓고 보니까 내 말투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남을 시키지? 싶더라. 밴드를 새로 만드는게 좋겠다 해서 만든 게 ‘장기하와 얼굴들’이다”라고 밴드 탄생 비화도 전했다.

이후 연주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된 장기하는 “현재 희귀병은 98% 정도 회복됐다”라며 일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장기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종로서적의 창업주시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부자고 이런 건 아니고 서점을 운영을 하셨는데 와전 된 거다”라며 “할아버지가 살아게실 때 책을 쓸 생각을 못했는데 책을 썼을 때는 할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다음이라 살아 계셨으면 되게 좋아하셨겠다 생각은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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