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현준 PD “7년만의 ‘크라임씬 리턴즈’, 다신 안하려 했는데”
“기존 장진·박지윤·장동민+새 멤버 키·주현영·안유진, 새로운 시도”
“스케일 커졌지만, 시그니처인 촌스러움 남겨놓으려 노력”
‘크라임씬 리턴즈’(연출 윤현준 박지예)는 국내 최초 롤플레잉 추리 예능으로, 살인 사건 속에서 모두가 용의자이자 모두가 탐정이 돼 범인을 밝혀내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15년 시즌2, 2017년 시즌3까지 JTBC에서 방영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크라임씬’ 시리즈는 2017년 이후 기약 없이 시청자와 이별했다. 다음 시즌 제작이 불투명했던 이유는 1%대 저조한 시청률이었다. 그리고 7년의 기다림 끝에 OTT 티빙으로 자리를 옮겨 9일 첫 공개된다.
‘크라임씬 리턴즈’의 연출을 맡은 윤현준 PD는 “2017년에 시즌3를 선보이고 7년 만이다. 팬들도 그렇지만, 저 역시 ‘크라임씬’을 다시 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방송 환경이 바뀌고 OTT가 생기면서 ‘OTT로 해보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내가 열정이 남았나’, ‘만들 사람들을 다시 모을 수 있나’, ‘팬들의 기억을 망가뜨리는 거 아닌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시작했고, 역시나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라임씬’은 7년 만에 시즌4가 아닌 ‘리턴즈’로 돌아온다. JTBC에서 티빙으로 플랫폼도 옮겼다. 윤현준 PD는 “OTT로 옮기니 많은 고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 PD는 “이런 프로그램을 TV에서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해달라는 채널도 없겠지만 채널에선 다신 안할거야’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청률보다는 많은 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무기로 해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수는 없었다. 작품을 마음 속에 묻었다. 내가 시청자여도 TV로는 안 봤을 것 같다”면서 “‘크라임씬’이 본방 시청층과 맞는 것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OTT로 옮기니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 OTT는 멈춰보고 돌려보고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시청자들에게 더 많이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연출적 고민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윤 PD는 “7년만에 돌아오고 플랫폼도 달라졌으니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멤버도 그대로 가고, 비슷하게 가야하는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도 창작자이기 때문에 그대로는 못하겠더라. 그대로 하려면 뭐하러 하냐는 생각이었다. 너무 위험한 시도란 걸 알고 있지만 반 정도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했다. 내용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명 정도는 ‘크라임씬’을 대표하는 사람이 출연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크라임씬’을 대표하면서 새로운 멤버들과 잘 놀아줄 수 있는 사람을 섭외했다”며 “새로운 인물 중에는 어리지만 톡톡튀는 매력이 있는 멤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아이브 안유진은 무조건 잘하겠다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바쁜 스케줄을 조율해 함께하게 됐다. 주현영은 당연히 후보를 얘기할 때 거론할 수밖에 없는 친구였다. 지금 가장 핫하고, 신동엽에 버금가는 능청스러움이 있다. 샤이니 키는 작가들의 추천이 컸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천재적이다. 이전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기 때문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크라임씬 리턴즈’은 총 10부작으로, 설 연휴 첫날인 오는 9일 1~4회 공개 후 16일부터는 매주 2화씩 1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윤현준 PD는 “이미 녹화는 끝났다. 게스트 없이 6명의 출연진이 다섯개의 에피소드를 녹화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스케일 자체는 커졌지만, ‘크라임씬’만의 시그니처인 촌스러움은 남겨놓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굉장히 설렌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진짜 크라임씬이 돌아왔구나’, ‘다음 시즌도 빨리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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