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 67억 주인은?...카타르 '2연패' vs 요르단 '첫 우승'
8일 2023 아시안컵 준결승전 카타르, 이란에 3-2 역전승...요르단과 '우승 다툼'
'우승 후보' 한국 일본 이란 호주 결승 '좌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개최국 카타르의 2연패냐, 요르단 '동화'의 첫 우승이냐. 아시아 24개국이 참여해 열전을 펼친 2023 아시안컵은 결국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중동의 카타르와 요르단의 마지막 대결로 67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8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2경기에서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쾌거를 이뤘다.
카타르는 전반 4분 만에 이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환상적 오버헤드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7분 자셈 가버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43분 아크람 아피프의 역전골,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스릴러 무비' 같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지금까지 이란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하던 카타르는 비로소 역사적 첫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2019년 UAE(아랍에미리트)대회에 이서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홈팬들과 함께 만끽했다.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역전승을 이끈 아크람 아피프는 대회 5골로 득점 랭킹 2위로 올라서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피프는 이미 집으로 돌아간 6골의 득점 1위 아이메 후세인(이라크)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이로써 카타르는 준결승 1경기에서 한국을 탈락시키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11일 오전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500만 달러(약 67억 원)의 우승 상금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요르단은 사상 처음 4강 진출의 새역사를 만든 데 이어 우승 후보 한국마저 2-0으로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라 동화 속 주인공처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1480만 달러(195억 원)다. 24개 참가팀 전체에 20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 준결승 진출팀에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 준우승과 우승팀에 각각 300만 달러(약 40억 원)와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지급하게 된다.
카타르는 2019년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이기는 파란을 일으킨 뒤 결승에서도 아시안컵 최다 4회 우승국 일본마저 꺾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대회 최우수 선수이자 득점왕인 알모에즈 알리는 이란과 4강전에서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만큼이나 우승이 간절한 이란은 197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48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홈팀의 패기에 휘말려 고배를 마셨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 불안으로 리드를 가져가지 못한 채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등장하고 있는 아크람 아피프에 1골 1도움을 내주며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 4강 가운데 한국이 탈락하면서 이란은 남은 카타르 요르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전망됐으나 또 눈물을 흘렸다. 1976년 아시안컵 3연패의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룬 뒤 48년 동안 단 한번도 결승전을 밟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컵 3연패는 이란이 유일하다. 한국(1956, 1960년) 일본(2000,2004년) 사우디 아라비아(1984,1988년)는 2회 연속 우승에 그쳤다. 일본은 아시안컵 4회 우승을 했으나 3회 연속 우승은 하지 못 했다.
이란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알리 다에이와 알리 카리미 등의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한국의 벽에 막혀 4강 문턱을 넘지 못한 아픔을 되풀이했다. 이번 대회에선 AS로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르다르 아즈문과 FC포르투에 속한 메흐디 타레미를 앞세우고 있지만 또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대회 개막 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한국과 일본, 이란, 호주 등 전통의 강호들은 모두 탈락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 카타르와 87위 요르단이 아시아 정상을 놓고 패권을 다투게 됐다. FIFA 아시아 랭킹 6위와 13위의 대결로 압축된 이번 대회 '이변의 결승전'은 '오일 달러'를 무기로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동 축구의 약진과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를 입증하고 있다.
카타르는 사상 처음 겨울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2023 아시안컵까지 최고 흥행 대회로 장식하고 있다, 2034년 월드컵 유치를 사실상 확정한 사우디 아라비아 또한 다음 아시안컵을 개최하며 축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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