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꿈 무너뜨린 클린스만

한종훈 기자 2024. 2.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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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게 졌다. 사진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뉴스1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지난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탈락했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한국은 역대 최강의 멤버로 정상 탈환에 나섰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위기 상황에도 전술적 해결보다는 선수들에만 의존하며 요르단전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머니S는 전술 부재 등 대책 없는 방관으로 아시안컵 부진을 자초한 클린스만 감독을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무 2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연속 경기 무승 기록을 세웠다.

이때부터 이미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전술 부재·선수 개인 역량에 의존·원격 근무 등 비난과 비판이 난무했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아시안컵 이후로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패배 후 얼굴을 감싸며 슬퍼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부임 후 첫 승을 기록한 클린스만 감독은 6연승을 이끌고 아시안컵에 나섰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를 치렀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전력이라는 평가는 받는 팀들이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고, 두 번은 비겼다.

조직력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한번 흐름이 꼬이면 제대로 풀지 못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벤치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전술적 변화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클린스만호는 준결승전에서 FIFA 랭킹 87위 요르단에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요르단과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더 세밀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졸전에도 변화는 없었다. 처참한 수준의 경기력에도 이를 극복할 마땅할 대책과 플랜B가 없었다. 리드를 내준 뒤 조규성, 정우영, 양현준을 투입했지만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다.

8번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없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을 두고도 상대에 상처 한번 입히지 못했다.

반면 요르단은 철저한 분석으로 한국의 단점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한국을 몰아붙인 요르단은 17번의 슛에 유효슛은 7회에 달했다. 경기 후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은 "한국의 6실점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중원이 약한 한국의 단점을 집요하게 흔들었고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사진= 뉴스1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났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거의 매 경기 주전급 선수의 변화 없이 4강전까지 치렀다.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연장전도 치렀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정규시간만 540분을 소화했고 추가시간과 연장전을 포함해 600분 가까이 뛰었다.

총 26명의 최종 엔트리 중 5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교체로 나선 선수들 중에는 플레잉 타임이 미미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쓰는 선수만 쓴 셈이다. 팀으로서의 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방관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 실패로 이어졌다.

요르단과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는 말로 사퇴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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