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인내하고 피어나는 매화

김동환 기자 2024. 2.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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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9일 오전 부산 남구 동명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를 구경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봄의 전령사’

매화의 대표적인 수식어다.

입춘을 며칠 앞둔 지난 달 말, 찬 기운은 여전했지만 부산 남구 동명대학교에는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소식에 구경 나온 학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매화인지 벚꽃인지 구분도 못하고 자세히 봐야 알던 시절이 있었다. 벚꽃에 비해 풍성하지 못하고 앙상한 느낌이 강한 매화는 기자에겐 그저 그런 봄꽃이었다. 그러나 매년 겨울 끝자락에 혹한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를 보며 언제인가부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설과 한파를 이겨내고 서서히 뿜어져 나오는 고혹적 자태는 볼수록 경이롭다. ‘인내’ 매화의 꽃말 중 하나다. 마냥 즐겁지만 않은 우리 삶에서, 인내하다 꽃망울을 터트리는 날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에 봄을 기다린다.

2024년 1월 28일 남구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봄의 전령 홍매화를 감상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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