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명장에 SOS 친 현대캐피탈…배구 외국인 감독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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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부터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게 된 필리프 블랑(63) 감독은 V리그를 찾은 지도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명성을 자랑한다.
V리그 최초의 외국인 감독은 2010-2011시즌 여자배구 흥국생명을 이끈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감독이다.
다음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블랑 감독이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쓴다면, 당분간 프로배구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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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카이넨·오기노·블랑 감독 공통된 뿌리는 '일본 배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2025시즌부터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게 된 필리프 블랑(63) 감독은 V리그를 찾은 지도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명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진순기 대행 체제로 이번 시즌을 끌어오던 현대캐피탈은 7일 블랑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시절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며 프랑스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블랑 감독은 지도자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프랑스 남자 배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내다가 2013년부터 폴란드 남자 배구 대표팀 수석 코치로 옮겼고, 2014년 폴란드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힘을 보태고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7년 일본 남자 배구 대표팀 수석 코치로 부임한 블랑 감독은 2022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 일본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와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캐피탈 구단이 "아시아 선수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배구 전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로 일본 남자 배구팀을 완전히 바꿨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할 정도로 세계 무대에서 확실한 성과를 남긴 지도자다.
현재 일본 배구대표팀을 이끄는 블랑 감독은 파리올림픽이 끝난 이후인 8월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다.
다음 시즌 V리그 감독 지형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V리그 남자부는 7명의 사령탑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명이 외국인을 감독으로 두게 된다.
또한 블랑 감독은 역대 최초의 프랑스 출신 사령탑이며, 남자부로만 한정하면 4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부진을 거듭한 끝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받는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의 밑바탕이 되는 클럽부터 적극적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V리그 최초의 외국인 감독은 2010-2011시즌 여자배구 흥국생명을 이끈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감독이다.
이후 10년 동안 끊긴 맥을 이은 구단은 남자배구 대한항공이다.
2020-2021시즌 부임한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은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1년 만에 팀을 떠났고, 바로 다음 시즌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내는 성공 신화를 썼고, 이번 시즌에는 V리그 최초로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과 계약한 남자배구 OK금융그룹도 외국인 감독 효과를 톡톡히 보는 구단이다.
오기노 감독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부 선수에게만 스파이크 서브를 허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이후 V리그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4라운드 6전 전승을 달렸고, 현재 남자부 3위까지 순위를 올려 OK금융그룹에 3년 만의 봄 배구 희망을 틔웠다.
틸리카이넨, 오기노 감독은 일본 남자 프로팀을 지휘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블랑 감독을 포함해 세 이방인 감독에게는 한국을 멀찌감치 따돌린 '일본 배구'라는 공통된 접점이 있다.
현재 여자부에도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이 활동 중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맡아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대학 배구 명장 출신인 조 트린지(미국)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전력 열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다음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블랑 감독이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쓴다면, 당분간 프로배구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역대 프로배구 외국인 감독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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