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500억달러 가능할까…변수는 유가·중국

남주현 기자 2024. 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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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치 5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이 관심이 모인다.

8일 한은에 따르면 조사국은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지난달 정부가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00억 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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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355억달러 깜짝 흑자
정부·한은 올해 전망치 500억달러
유가 불학실·중국 경제 부진 변수
[서울=뉴시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354억9000만 달러로 연간 전망치(300억 달러)를 넘어서 1년전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치 5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이 관심이 모인다. 수출 주력품인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따른 경기 균열 불안과 중동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작년 355억 달러 경상수지 '깜짝 흑자'…올해는 500억 달러 전망

8일 한은에 따르면 조사국은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상·하반기 각각 130억 달러, 360억 달러다. 상품수지가 각각 195억 달러와 375억 달러로 연간 570억 달러로 예상됐다.

반면 서비스 수지는 -105억 달러와 -114억 달러로 -21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본원·이전소득수지 전망치는 상·하반기 각각 40억 달러와 99억 달러로 올해 연간 전망치는 139억 달러다.

지난달 정부가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00억 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를 373억 달러로, 현대경제연구원은 520억 달러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경상수지 깜짝 개선을 보이며 올해 올해 흑자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로 한은의 연간 전망치(300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흐름도 좋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로 8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는 80억4000만 달러로 2021년 9월(95억4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333억 달러, 수입은 18.2% 줄어든 359억 달러로 집계되는 등 새해 들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1.22. yulnetphoto@newsis.com

국제유가 불확실·중국 경기 부진도 변수

하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이르다. 전문가들은 주요 변수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을 지목한다. 지정학적 분쟁 확대 영향으로 언제든지 유가가 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최근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수입 가격을 높여 상품수지를 끌어내린다. 다만 한은의 11월 경제전망에서 전제로 삼은 올해 브렌트유 수준은 85달러로 최근 79달러 내외보다 높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미국 경기 균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도 아니다. 부동산 업체 파산 등 주요 교역국인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고, 지난해 수출을 주도했던 전기차 수요 둔화도 변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주요국 긴축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에 따른 수출 침체 지속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서비스수지 악화 지속도 우려된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 달러 적자로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해외여행 등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난 반면 방한 관광객 감소에 따른 여행 수입이 줄어든 데 영향이다.

특히 중국 경기 불황과 국내 물가 상승에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2월 10~17일) 기간 방한 중국 관광객은 8만5000명 가량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만9566명에 크게 못 미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이슈에 국제유가는 언제든지 수입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고, 주요국의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변수도 있다"면서 "서비스수지 역시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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