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노리는 피싱범죄…AI로 잡는다고? [취재후][탈탈털털]

황정호 2024. 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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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 하면 당하는 피싱 ... 지난해 보이스피싱 등 피해액 4천6백억 원 넘어

한번 낚이면 큰 돈을 잃게 만드는 전화금융사기. 끊이지 않고 수법은 더 악랄해지고 대담해집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조직의 총책을 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끈다는 건 그만큼 피해자가 많다는 거겠죠.

취재진이 경찰청에 요청해 지난해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건수와 피해 금액을 받아봤습니다. 피해 규모는 4천6백억 원이 넘습니다.


■ "딸 사칭에 "부고 문자" 사칭까지.. 도 넘는 피싱

모르는 번호도 아니고 아들이나 딸 번호로 급한 상황이란 전화를 받으면 어떨까요? 전화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하다 하다
이젠 자식도 사칭합니다. 실제 2년 전, 노부부가 실제 딸이 사용하는 전화번호로 어딘가에 납치돼있단 다급한 전화를 받고 돈을 보낼 뻔했지만, 경찰에 신고하고 딸과 직접 통화한 뒤 다행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스미싱도 날로 선을 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국제택배에 이제 부고 문자까지 사칭합니다. 실제 아는 사람의 번호로
부고 문자가 오면 일단 눌러보지 않을까요?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무료쿠폰 제공’, ‘돌잔치 초대장’, ‘모바일 청첩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피해자가 문제메시지 내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피해자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거나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범죄수법입니다.

■ 인공지능이 지인 목소리 알아채고 이상한 문자 걸러줘


뛰는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도 나섰습니다. 개개인의 목소리 특징을 학습시켜 목소리를 구별해내거나 의심 가는 문자를 클릭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습니다.

통신사가 개발한 기술입니다. 아직 상용화는 안 됐지만, 취재진이 시연을 해봤습니다. 2~3문장 정도만 녹음해도 인공지능이 개인별 음성 주파수 등을 학습한다고 합니다. 한 번 목소리를 등록만 하면 끝입니다. 다른 사람이 비슷한 톤으로 같은 말을 해도 알아챕니다. 무난한 인사말부터 다급한 상황까지 여러 경우을 가정해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스마트폰에 목소리를 녹음해 등록해두면 전화를 받아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 'ASKURL' 이란 문자 탐지 서비스입니다. 보안 업체인 '누리랩'이 만든 건데 의심가는 문자가 오면 괜히 누르지 말고 여기에 검색 먼저 해보면 됩니다. 곧 앱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취재진이 테스트용 앱을 살펴봤는데, 앱을 설치하면 문자가 올 때마다 알람이 와서 악성 문자는 바로바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 전문가들 "기술 활용 교육도 시급" … 일단 '의심', 경찰에 신고

이윤호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와 피싱사기와 관련해서 인터뷰하고 있다


널뛰는 피싱 사기 수법에 수사도 잰걸음으로 쫓아가고 있지만,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의 수사라는 것은 범죄 뒤를 따라가지, 앞설 수는 없다"며 스스로 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운전할 때 운전자가 방어 운전을 하듯이 보이스피싱이 당하지 않도록 이런 기술을 교육받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해가 많은 집단이 기술 등에 능숙하지 못한 노인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도움 되는 기술을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 등에서 나서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으로 속여 문자나 전화로 돈이나 개인 정보를 요구할 경우, 일단 의심하고 사실 관계를 꼼꼼히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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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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