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코스피이전 VS 실적부진···에코프로 주가 향방은

김기혁 기자 2024. 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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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5분의 1 액면분할 결정
에코프로비엠, 코스피 이전 상장 검토
작년 영업이익 52%·60% 감소
[서울경제]

에코프로(086520)가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주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해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실적 개선까지 이뤄내야 주가 상승 동력이 마련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공시를 통해 에코프로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한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에 따라 보통주 1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발행주식 수는 2662만7668주에서 5배 늘어난 1억3313만8340주가 된다.

액면분할은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통상적으로 고가의 주식을 분할해 소액 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촉진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게 에코프로 측 입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은 전날 실적발표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전상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 시기 및 방식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해당 내용이 확정될 경우 이사회 결의 및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국내외 기관 투자자 및 외국 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으로 주가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실적발표회 방식을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 중심의 실적발표회를 벗어나 이해관계자들에게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응답을 모두 개방하는 ‘버전 2.0 실적발표회’를 설계해 처음으로 적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회사의 사업계획 및 비전을 직접 듣고 투자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가 새해 들어 주주 친화 정책을 가속화하는 것은 시장의 요청에 적극 화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지난 2007년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2019년 에코프로비엠, 2023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상장시키는 등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해 성원해 준 주주들의 도움으로 성장의 모티브를 삼았다.

이를 통해 2021년 약 1조5000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약 5조6000억 원, 지난해 7조3000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상장 4개사의 시가총액이 50조 원을 넘어서고 자산규모 또한 1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올 신년사에서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고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지원이 있어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자본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 구축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은 언제나 옳고 그래서 우리의 안테나는 늘 시장을 향하고 있어야 하며 의사결정의 기준도 시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 개선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에코프로의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52억 원으로 전년 6132억원에 비해 52% 줄었다. 매출액은 7조2590억 원으로 전년(5조6397억 원) 대비 29%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 1조2736억 원, 1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광물가격 하락과 전방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매출 6조9009억 원, 영업이익 15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줄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1조180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 줄었으며 적자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고객사 및 공급망 다각화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니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드니켈 제품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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