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10곳 첫 만장일치…"美 금리인하, 2분기 시작"

[사진=한국은행]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의견이 올해 2분기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으로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이같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투자은행들의 금리인하 전망이 일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애초 전망은 2~4분기로 다양하게 분포해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IB 10곳 중 5곳이 2분기, 3곳이 3분기, 2곳이 4분기 중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들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고조되면서 10곳 중 2곳이 1분기, 7곳이 2분기, 1곳이 3분기로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지난 FOMC 직후인 이달 초부터는 1분기와 3분기 전망이 사라지고 2분기만 남았습니다.

이는 FOMC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3월 회의 때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고,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올해 말 미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치도 4.18%로, 한 달 전의 3.95%보다 높아진 상태입니다.

한은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FOMC 결과와 견조한 고용지표를 반영해 일부 기관이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2분기 이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 시기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경총 주최 행사에서 "미국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우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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