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전날 후보 사무소 인근 잇단 ‘IS 폭탄테러’

선명수 기자 2024. 2. 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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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이란 국경 인접 지역
최소 30명 숨지고 40명 다쳐
IS “모두 우리가 공격”
파키스탄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발루치스탄주에서 보안 당국이 오토바이 폭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 총선을 하루 앞두고 남서부 지역 후보 사무소 인근에서 연달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테러를 벌였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약 50㎞ 떨어진 파신 디스트릭트의 무소속 후보 사무소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1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당초 이 사건은 자살 폭탄 테러로 알려졌으나, 사무소 인근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에 설치된 사제 폭탄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몇시간 뒤 2차 테러가 일어났다. 파키스탄 경찰은 첫 번째 테러가 발생한 곳에서 130㎞ 떨어진 발루치스탄주 킬라 사이풀라에 있는 자미아트 울레마 이슬람당 후보 사무소 앞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2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선 이번 총선과 관련해 지금까지 최소 2명의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IS 파키스탄 지부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두 테러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표적인 급진 이슬람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 이슬람당은 최근 몇년간 IS 및 기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왔다. 지난해 7월엔 정당 집회에서 IS 대원의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54명이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국경에 위치한 발루치스탄주는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활동이 잦은 곳으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세력들이 20년 넘게 반란을 일으켜 왔다.

미르 알리 마르단 돔키 발루치스탄 주총리는 “평화로운 총선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라며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해 범죄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주정부 대변인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발표하면서도 “예정대로 목요일에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며 “선거 연기를 원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국민들께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방 하원 의원 272명과 4개 주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은 8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 종료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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