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미·중 갈등에 커지는 반도체 장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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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계가 한국·일본 등 동맹국도 중국에 반도체 소재와 제조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동맹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대중 수출 통제를 요구하면서다.
현재 일본과 네덜란드 등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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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계가 한국·일본 등 동맹국도 중국에 반도체 소재와 제조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는 일본 등 경쟁국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많지만,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반도체 패권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규제망을 피해 국내 장비사와 접촉을 늘려왔다. 이에 주성엔지니어링과 넥스틴 등 국내 장비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수치로 중화권 고객사향 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고객사 매출 비중은 80~85%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넥스틴은 지난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SMSC와 수백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동맹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대중 수출 통제를 요구하면서다.
SIA는 지난달 17일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입장을 제출하고 미국의 반도체장비 수출통제가 동맹국보다 복잡하고 포괄적이라 미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한국, 대만,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도 유사한 수출 통제를 도입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IA가 동맹국들의 수출 통제 강화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일본과 네덜란드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일본과 네덜란드 등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강도가 낮을뿐더러 표면적으로만 동참하고 있어 미국 기업들이 이를 겨냥했다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SIA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경쟁 상황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중국이 반도체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경우 국내에는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는 핵심 광물은 원재료로 쓰지 않고 2차 가공을 해야 하는데 가공 업체들이 일본이나 미국 등에 많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사이에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산업 전체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반도체 통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서우원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지난 6일 마리사 라고 미국 상무부 차관과 화상통화를 하며 미국의 반도체·클라우드 서비스 통제 등에 우려를 나타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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