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아웃 카운트 3개만 완벽히 책임질…” ‘현직’ 정철원·‘구관’ 홍건희·‘신예’ 김택연 베어스 마무리 3파전 예고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2. 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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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2024시즌 마무리 투수 얼굴은 누가 될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투수 경쟁과 관련해 “9회 아웃 카운트 3개만 완벽히 책임질 선수를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찾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직’ 정철원·‘구관’ 홍건희·‘신예’ 김택연이 베어스 마무리 3파전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두산은 2월 1일부터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두산 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쟁 구도는 마무리 보직이다. 두산 벤치는 2023시즌 중반 홍건희에서 정철원으로 마무리 보직을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8회에도 종종 올라와 위기를 막았던 정철원은 시즌 막판 힘에 부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2024시즌 불펜 뎁스를 강화해 필승조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9회 아웃 카운트 3개에만 집중하는 마무리 투수를 정하고자 한다.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홍건희(사진 왼쪽부터), 정철원,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 보직을 캠프 전에 바로 확정 짓기엔 이른 감이 있다. 지난해 마무리 자리에서 문제가 생겼고, 보직 변경도 있었다. 정철원 선수도 아웃 카운트를 4개 이상 던지는 경기가 많았다 보니가 힘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9회 아웃 카운트 3개만 완벽하게 책임지고 막아줄 수 있는 투수를 이번 캠프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상황에서는 정철원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는 게 유력하다. 하지만, 그래도 개막 전까지 조금 더 투수진의 컨디션과 구위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 시선처럼 2023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정철원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우선권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철원은 2023시즌 67경기(72.2이닝)에 등판해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3.96을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를 9차례 기록하면서 시즌 막판 불안감을 연출했지만, 정철원은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현직 마무리 자리를 수성하고자 한다.

정철원을 가장 위협할 상대는 단연 마무리 ‘구관’ 홍건희다. 홍건희는 2023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정철원에게 넘겼다. 홍건희는 후반기 부진을 이어가면서 포스트시즌 등판에서도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겼다. 올겨울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 내부 FA 계약으로 잔류한 홍건희는 2024시즌 반등과 더불어 마무리 보직을 되찾고자 한다.

홍건희는 “마무리 투수 욕심이야 당연히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보직 변경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다시 한 번 더 그 자리를 차지해서 이번엔 잘 지켜내고 싶은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마무리 자리만 고집하는 건 아니고 팀 상황에 맞게 어떤 위치에서라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슈퍼 루키’ 김택연 역시 팀 선배인 정철원과 홍건희와 함께 팀 마무리 투수 보직을 두고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비록 신인 투수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게 구단 내부 시선이다. 만약 프로 마운드에 일찍 적응한다면 김택연의 보직도 한순간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택연은 최근 시드니 스프링캠프 첫 번째 불펜 투구만으로로 구단 안팎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 경쟁에 대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형들도 나를 의식하지 않으실 거다(웃음). 내가 할 일에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떤 곳이든 좋은 자리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부딪혀보겠다”라고 다짐했다.

결국, 2024시즌 두산 불펜진은 정철원·홍건희·김택연을 중심으로 한 필승조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 가운데 9회를 책임질 마무리 투수는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결정될 전망이다. 과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베어스 마무리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캠프 불펜 피칭에 나선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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