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115억’ 현역 최장수 외인 “6년이나 뛰다니 자부심 느낀다…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 [오!쎈 스코츠데일]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올해로 6년째 트윈스와 동행한다. 역대 LG 외국인 선수 중에서 최장수 기록. 켈리는 LG 외국인 투수로는 한국시리즈 승리 기록도 세웠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외인 투수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고, 스코츠데일에 집이 있는 켈리는 캠프를 출퇴근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캠프에서 만난 켈리는 “지금까지 기분이 좋고, 운동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굉장히 행복하고, 설레고, 운동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6년째다. 처음 LG와 계약할 때 지금까지 뛸 것을 예상했을까. 켈리는 “사실 처음 LG와 계약했을 때 이렇게 오래 LG 유니폼일 입고 뛸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오랜 기간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에 굉장히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도 정말 기분이 좋은 것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고, LG 트윈스 팬들이 아무래도 열정이나 팬덤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웃었다.
6년차 켈리는 올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다. KT 쿠에바스도 켈리처럼 2019년부터 뛰고 있는데, 쿠에바스는 2022시즌 중간에 부상으로 계약이 해지됐고, 2023시즌 도중에 다시 KT로 돌아왔다.
켈리는 “내가 최장수 외인 선수가 됐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아무래도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변동이 많고, 선수들의 이직이 굉장히 많은은 리그다. 2019년 처음 왔을 때 이렇게 오래 뛸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KBO리그가 나에게 가장 적합하고 잘 맞는 리그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내 야구 커리어가 바뀔 수 있었다고 본다. 항상 지금 뛰는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서 최대한 즐기면서 야구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외국에서 야구를 한다는 경험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항상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고 장수 비결을 말했다.
켈리는 한국에서 6년을 뛰며 누적 연봉이 870만 달러다. 2019년 100만 달러를 시작으로 150만 달러, 140만 달러, 150만 달러, 180만 달러를 받았고 올해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켈리는 2019년 처음 LG에 왔을 때부터 매 시즌 항상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드디어 작년에 챔피언이 됐다.
켈리는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이기에 (2연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이 어떻게 보면 내가 KBO리그에서 보냈던 시즌 중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무엇이 이런 문제를 야기했는지를 탐구했고, 탐구에 대한 결과물을 찾았기 때문에 올해는 분명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지난해 전반기 부진하면서 퇴출 위기에서 후반기 반등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졌다. 켈리는 부진을 극복한 방벙으로 “심플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려 했다. 시즌 초반에 뭔가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완벽하게 하려다 네가 원한 야구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기는 그렇게 보냈지만, 후반기는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단순하게 우리가 1등을 하고 있으니까, 그 순위를 유지하게끔 내가 선발 투수로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던졌다. 내가 원하는 투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반 켈리에게 스플리터를 던지도록 조언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켈리는 스플리터를 추가하며 돌파구를 만들었고, 올해 더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내가 6년째 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타자들이 그만큼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삼진을 잡는 결정구로 커브가 주무기인데, 타자들이 내 커브에 헛스윙이 안 나오며 어려움을 겪었다. 스플리터를 던져 삼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직구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크볼’이 주무기인 김진성에게 도움도 받았다. 켈리는 “김진성 선수에게 어떻게 던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볼카운트에 따라서 어떻게 던져야 하고, 스크라이크존 어디를 보고 공략하는지, 가장 적합한 그립도 배웠다. 김진성 선수에게 굉장히 많은 정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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