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상 끌어내린 '라이신'…"中 돼지 팔려야 되는데" 올해도 걱정

이형진 기자 2024. 2. 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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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 매출 쌍두마차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 모두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라이신의 하락세를 겪었다.

라이신은 사료에 첨가하는 아미노산(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성분) 제품으로 주로 돼지 등 가축의 성장 촉진 소재로 쓰인다.

돼지고기 소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 축산 시장은 라이신의 대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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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아미노산이지만…지난해 중국 돼지고기 소비 줄고 라이신 저가 공세
저가 공세 끝 라이신 수출 증가vs춘절에도 돼지 수요 부진 여전
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품업계 매출 쌍두마차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 모두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가장 큰 원인은 '그린바이오'사업의 라이신 부진 탓을 꼽는다.

올해는 기저 효과 등으로 비교적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의 돼지 소비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보는 CJ제일제당 지난해 매출 전망은 29조1297억원, 영업이익은 1조2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22.48% 줄어들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대상은 지난달 29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4조1098억원으로 0.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2억원으로 1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 순이익은 18% 줄어든 675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라이신의 하락세를 겪었다. 라이신은 사료에 첨가하는 아미노산(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성분) 제품으로 주로 돼지 등 가축의 성장 촉진 소재로 쓰인다.

그만큼 돼지고기 수요와도 연관이 크다. 돼지고기 소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 축산 시장은 라이신의 대표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기는 엔데믹 이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고, 돼지고기 소비량도 줄었다. 여기에 중국 현지 라이신 업체의 공급 과잉을 통한 저가 공세도 거셌다.

대상 본사 종로사옥 전경(대상 제공)

그럼에도 올해 전망을 비교적 낫게 보는 것은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끝났다는 시각 때문이다.

중국 현지 업체들도 과다 출혈을 겪었고, 지난해 3분기부터 라이신 가격도 반등했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이신 수출 금액도 663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반면 아직 중국 축산 시장 회복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판매량은 명절 평균 대비 3분의 1 가량 줄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었음에도 소비 여력 약화로 수요가 올라오지 못했다.

라이신 사업 자체가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는 만큼 실적 반영은 시장 상황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라이신 시장이 좋아졌다, 나빠졌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시장이 제일 큰 시장이긴 하지만, 갑자기 좋아지거나 하진 않는다"며 "지금은 식품업계서도 바이오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회사마다 다르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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