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김영옥 “임영웅은 내 첫 사랑, 영원히 좋아할 것“[인터뷰]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2024. 2. 8.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나문희(82)와 김영옥(86)이 7일 개봉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제작 로케트필름)을 통해 설 연휴 극장가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기기 위해 나선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나문희와 김영옥은 노년의 삶과 노인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다룬 영화의 내용이 "곧 우리의 이야기"라고 공감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연기했다"고 힘줘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소풍’ 두 주역 나문희&김영옥
김영옥.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나문희(82)와 김영옥(86)이 7일 개봉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제작 로케트필름)을 통해 설 연휴 극장가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기기 위해 나선다. 연기 구력만 도합 131년인 두 배우가 나란히 주연한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고향인 경남 남해로 여행을 떠나 16살 추억을 돌이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두 사람은 실제 60년간 나눠온 우정을 이번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나문희와 김영옥은 노년의 삶과 노인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다룬 영화의 내용이 “곧 우리의 이야기”라고 공감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연기했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옥 “나이 듦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김영옥은 나이가 들어 점점 몸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나이 듦’에 대해 더욱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이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100 세를 건강하게 맞이할 수만은 없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여기저기 아프고 거동을 못 하기도 해요. 내가 지금 당장 아프거나 병이 들진 않아서 나은 편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관절염으로 애쓰시고 작은 할머니가 중풍으로 고생하는 것도 지켜봤어요. 돈이나 가족이 있어도 스스로 자기 몸을 다스릴 수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

영화는 노인들의 존엄사에 대한 화두를 묵직하게 던진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닌 상태에서 하는 의료 행위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지 말라”라는 말을 자식들에게도 늘 해왔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더욱 공감했다.

“난 젊은 시절부터 수없이 유언을 흘리고 다녔어요. 좀 젊었을 땐 위장이 안 좋아서 아팠는데 박원숙, 김이숙, 나문희한테 늘 ‘내가 죽거든 내 자식들 좀 어루만져 줘라’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런데 (박)원숙이가 나한테 ‘언니는 유언만 수없이 하더니 똥칠할 때까지 사시네!’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평소 가수 임영웅의 열혈 팬으로 유명한 그는 영화 엔딩 OST ‘모래 알갱이’를 흔쾌히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임영웅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임영웅은 주연 배우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자작곡을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임영웅이가 우리 감독님 쓴 편지를 읽고 참여하기로 했다고 해요. 난 또 내 얼굴 보고 참여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감독님 덕이었죠. 하하하! 그래도 나는 임영웅이가 나를 보고 참여한 거라고 믿고 싶어요. 마음 같아서는 임영웅이 노래를 엔딩, 중간, 처음 다 깔고 싶어요!”

최근에는 나문희와 함께 임영웅 콘서트도 다녀왔다. 임형주, 잔나비 등의 콘서트를 갈 정도로 여러 젊은 가수들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임영웅은 가장 특별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임영웅이는 내 첫사랑이야∼ 그래서 영원히 내겐 안 지워지는 사람일거예요. 내가 정말 힘들 때 임영웅이가 노래하는 걸 보고 위로를 많이 받았거든요. 한번은 김광석 씨 노래를 하는 데 내 마음을 막 찌르더라고요. ‘미스터트롯’ 할 때는 다른 가수들이 1등 할까 봐 걱정돼서 잠까지 설쳤다니까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