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클수록 아빠 부재 더 크게 느껴져” [창간35-‘순직’ 국가의 기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가 크니까 아빠의 빈자리가 조금씩 느껴집니다."
2016년 강원 태백지역 강풍 피해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허승민 소방위의 아내 박현숙씨가 7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다른 친구들이 아빠랑 캠핑을 가거나 제가 못 타는 놀이기구를 타러 갈 때면 남편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며 "아이가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조언해줄 수 있는 아빠가 없어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편 사고로 잃은 지 벌써 8년 지나
정부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도움
재발방지 대책 하루빨리 마련해야”
“아이가 크니까 아빠의 빈자리가 조금씩 느껴집니다.”
사고로부터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박씨는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아이를 키워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홀로 육아를 하는 것만으로 힘들었고 학교에 보내고 나서부터는 더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추모식도 어느 순간부터 형식적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다만 박씨는 “최근 들어 정부나 기관에서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작년 9월에 소방청에서 시어머니를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렸는데 태백소방서에서 어머니를 태백에서 김포공항까지 모시고 가서 너무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딸과 함께 보훈부에서 전몰·순직군경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에도 참여 중이다. 박씨는 “최근 대통령실 행사를 갔는데 ‘아이들은 나라에서 키워야 한다’, ‘아빠의 나라에서 키워야 한다’는 대통령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며 “아빠 없이도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유족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얼마 전 제주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 소식을 들으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남편처럼 구급대원인데 업무가 아닌 화재진화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인데 정말 바뀐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에겐 이런 뉴스를 보면 남 일 같지 않다.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