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맞아 중국서 "'용' 영문표기 드래곤→룽 바꿔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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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甲辰)년을 맞아 중국에서 전설 속 동물 용(龍)의 공식 영문 표기를 'dragon'(드래곤)에서 'loong'(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지난 7일 보도했다.
현재 대부분 중국 초중고교 교과서는 용을 영어로 번역할 때 드래곤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용의 해'가 다가오면서 중국 관영 매체에서 룽으로 번역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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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갑진(甲辰)년을 맞아 중국에서 전설 속 동물 용(龍)의 공식 영문 표기를 'dragon'(드래곤)에서 'loong'(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지난 7일 보도했다.
현재 대부분 중국 초중고교 교과서는 용을 영어로 번역할 때 드래곤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용의 해'가 다가오면서 중국 관영 매체에서 룽으로 번역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중앙(CC)TV의 영어 방송 채널 CGTN은 지난달 9일 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용의 해를 'Loong Year'로, 용춤은 'Loong Dance'로 번역했다.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상하이원롄(上海文聯)이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 네티즌 10명 중 9명이 룽을 선택했다.
영문 표기 교체 주장의 배경에는 서양의 드래곤과 중국의 용이 전혀 다르다는 중국인들 생각이 놓여있다.
날개가 없는 용은 행운의 상징이지만 큰 날개를 지닌 드래곤은 악을 상징하고, 색깔 또한 용은 황금색 등으로 표현되지만 드래곤은 주로 검은색이라는 것이다.
룽으로 번역해야 서양인들의 불필요한 해석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해당 주장의 요지다.
용을 영어로 처음 룽으로 표기한 것은 18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의 한 선교사가 논어를 번역하면서 용의 음성표기를 룽으로 달았다.
현대 들어서는 중국 최초 중앙처리장치(CPU) 룽신(Loongson)이나 전설의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의 로마자 표기(Lee Siu Loong)에서도 발견된다.
일부 학자는 약 20년 전 룽이 정확한 번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황지(黃吉) 화둥사범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2006년 용을 드래곤으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2015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는 정협 위원들이 용의 영어 번역을 더 명확히 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사실 용의 중국어 발음을 영어로 옮길 때는 'Long'이 맞긴 하지만, 쿵푸(kungfu)나 두부(tofu) 등 사례처럼 일부 표기법에서 벗어나는 것도 일부 용인된다.
룽(Loong)의 가운데 'oo'가 용의 눈을 닮았다거나 'Long'보다 장음인 점이 기다란 용의 외형을 잘 표현한다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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