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임영빈 회장 "대기업과 중고차 경쟁, 오히려 기회 될 것"

박찬규 기자 2024. 2.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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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회장, 구성원들 '사명감' 가져야 생존 가능
임영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사진=박찬규 기자
"대기업이 진출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전에 우리 스스로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임보험도 한 달이 아니라 최소한 3~6개월은 적용해야 했어요. 무엇보다 지금은 달라진 상황에 충실히 대응하는 게 중요한데 자동차 시장에 신뢰를 얼마나 심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거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임영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중고차 시장을 이같이 진단하며 대기업과의 경쟁을 반겼다. 표면적으로는 대기업이 시장을 모조리 집어삼키며 기존 업계가 사장될 것처럼 여겨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돌파구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임 회장은 45년 동안 자동차 매매업종에 종사해온 업계의 산 증인이다. 1995년부터 2021년까지 충청북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2~9대 조합장을 역임했고 2021년 7월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6대 회장에 취임했다. 전국 각 지역 매매상사 조합의 연합체를 이끌며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시대 흐름 뒤처진 게 있어서 전산 통합, 공제조합 설립 등을 추진했다"며 "이제 남은 건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진출은 새로운 기회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의 모습 /사진=기아
임 회장은 국내 중고차 업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차매매공제조합 설립과 함께 서비스 품질향상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 진출로 모두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종사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면서 우리 스스로도 유통을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50년을 대비해야 하는데 그 시작이 자동차매매공제조합"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매매공제조합은 2023년 9월29일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설립이 추진됐고 같은 해 12월27일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임 회장 설명에 따르면 공제조합은 외부 인사가 52%, 내부에서는 48%로 구성될 예정이다. 연합회 산하 조직이 아닌, 관련 업계 활성화를 위한 독립 기관으로서 자리잡기 위한 구성이다.

임 회장은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이 좋은 자극이 된다고 봤다. 그는 "대기업이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형태"라며 "뛰어난 판매기법을 보면서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출시되는 차종의 품질이 좋아져서 3~5년 이내 무사고 제품이라면 대기업이 인증해 내놓은 상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그런데도 가격은 적게는 수백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하면 경쟁력 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교육 투자는 미래 위한 것


임 회장은 미래 중고차시장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어려운 시기 회장을 맡은 임 회장의 목표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소비자 신뢰도 높이는 해법은 소비자를 마주하는 이들에 대한 서비스교육이라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서비스업종인 만큼 옷도 깔끔하게 입고 언행도 조심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의무 교육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다양한 커리큘럼과 함께 인증제 등 새로운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개별 사업장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같은 방향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최선을 다해 소비자를 상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동차매매공제조합 임시 이사장으로서 신임 이사장 선임 전까지 조합을 이끌 예정이다.

임 회장은 "현재 중고차 업계 발전을 가로막는 제도가 있는데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특정 집단에게 이익이 집중되는 형태도 개선돼야 관련 시장이 성장한다"고 했다. "공제조합 설립으로 업계가 발전하고 결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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