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韓처럼' 이란도 48년 우승 기회 놓쳤다... 충격 역전패에 눈물
이란은 8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카타르와 4강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대회 결승에 올라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을 꺾고 사상 첫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이란은 4강 탈락해 짐을 쌌다. 앞서 열린 한국, 요르단과 4강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나 한국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란 입장에선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 이란이 '58위' 카타르에 무너졌다.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패배가 확정되자 이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란 축구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잡혔다. 이란 기자들마저도 패배가 유력해지자 기자석에 앉지 못하고 안절부절했다. 이란이 더욱 실망한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올랐다면 무려 48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란은 아시아 강호로 꼽히지만,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1968년, 1972년, 1976년 3연속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후에는 일본은 4차례, 사우디아라비아가 3차례, 쿠웨이트, 이라크, 호주, 카타르가 1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란도 모처럼 우승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이번 대회 내내 이란은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해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홍콩과 경쟁했는데, 3전 전승 7득점 2실점을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시리아전이 최대 고비였다.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동점골을 허용했고 팀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이란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란의 8강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당시 이란은 일본을 상대로 전체슈팅 17대8로 앞섰다. 후반 대역전극을 이뤄낸 것이라 분위기는 더 좋았다. 이란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로스토프), 후반 추가시간에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쉬(페예노르트)가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4강에서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를 넘지 못했다.
결국 결승은 요르단, 카타르의 대결로 압축됐다. 요르단은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결승에 오른 것에 이어 첫 우승까지 넘본다. 카타르는 2회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1일 오전 0시 카타르 알 다아인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알투마마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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