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부동산원 통계보다 빠른 가격지수 나온다

최온정 기자 2024. 2.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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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실거래 가격이 즉시 반영된 새 통계가 개발된다.

현재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에서 만드는 부동산 가격 관련 통계는 최대 1개월이 걸리는 실거래 신고 내역과 소속 조사원의 조사 결과 등을 지표로 활용한다.

계약서를 기반으로 만든 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매달 공표하는 실거래가격지수보다 신속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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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協, 부동산 계약서 기반 통계 구축
거래정보망 ‘한방’ 활용… 중개거래 80% 집계
보증사고 현황도 취합… “12월 가격지수 공표”

부동산 실거래 가격이 즉시 반영된 새 통계가 개발된다. 현재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에서 만드는 부동산 가격 관련 통계는 최대 1개월이 걸리는 실거래 신고 내역과 소속 조사원의 조사 결과 등을 지표로 활용한다. 새 통계는 부동산 매매계약 즉시 이를 통계 자료에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통계에 반영되는 시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부동산 계약서를 기반으로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주택가격지수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업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5월 중 개발이 완료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격지수와 달리 거래 현황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작년 7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 구조 및 설계 등을 위한 구축’ 용역을 낸 바 있다. 협회는 올해 6월 부동산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첫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12월에는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한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의 모습. /뉴스1

거래 데이터는 협회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거래정보망 시스템 ‘한방’을 활용해 수집할 예정이다. 한방은 공인중개사들의 부동산 공동중개를 돕기 위해 마련된 거래정보망이다. 매물관리부터 계약서 작성과 전자계약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중개거래의 70~80%가 한방을 통해 계약이 체결된다.

계약서를 기반으로 만든 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매달 공표하는 실거래가격지수보다 신속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원의 실거래가지수는 국토부의 매매거래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계약 완료 후 지수화되기까지 최장 한 달의 시차가 발생한다. 그러나 한방에 실시간으로 등록되는 계약서를 기반으로 가격지수를 산출하면 시장 상황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

협회는 한방에 올라온 매물정보와 거래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다. 매물 정보를 계약 정보와 연결하면 ▲등록된 매물 대비 거래가 완료된 비율 ▲매물 등록 후 거래 완료까지 걸리는 기간 ▲매물 유형별 거래 완료 비율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또 계약에 포함된 매수인과 매도인의 정보를 기반으로 연령대별 거래 비중, 외국인의 계약 비율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협회는 자체 운영 중인 공제사업을 통해 수집되는 중개사고 정보도 빅데이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부동산 중개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당사자는 협회를 통해 공제 청구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사고 유형이나 청구 금액, 보상 금액 등이 집계된다. 협회는 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다양한 분석을 통해 전세사기 예방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지수인 부동산원·KB지수는 실제 가격과 간극이 있는 것은 물론, 두 지수 간 차이가 커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공인중개사협회가 주택가격지수를 새로 개발해 국민이 신뢰하는 부동산 지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논의를 거쳐 통계 공개 범위 등을 정할 계획”이라면서 “주택가격지수 외에 비주거용 지수도 개발해 기업과 기관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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