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줄어든 설 파일럿…지상파 3사 진성·전현무·스포츠로 승부 [SS연예프리즘]

정하은 2024. 2.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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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빅쇼 ‘복, 대한민국’. 사진 | KBS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설 연휴를 맞아 방송사들이 가족 단위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음악부터 스포츠, 음식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방송사들은 통상 설 명절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곤 했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소재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옹기종기 가족들이 모이는 설 안방극장에 큰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의 변화로 최근 몇 년간 지상파 방송 3사의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의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올 설연휴 역시 도전적인 시도보다는 방송사별 강점을 살려 ‘실패 없는’ 파일럿을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간 입맛 연구소 뭐 먹을랩’. 사진 | MBC


지상파 방송 중에는 유일하게 MBC가 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2개 선보인다. MBC ‘나 혼자 산다’로 연예 대상을 거머쥐며 ‘예능물’이 제대로 오른 전현무를 두 파일럿 예능의 MC로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9시 ‘주간 입맛 연구소 뭐 먹을랩’(이하 뭐먹을랩)이 가장 먼저 시청자와 만난다. ‘뭐먹을랩’은 음식에 관한 궁금증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말로 풀어내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전현무가 기획부터 참여했으며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의 이준범 PD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황보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전현무 외에 서울대 교수 문정훈,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박상영 작가, 이원일 셰프가 출연한다.

‘송스틸러’. 사진 | MBC


음악 예능 파일럿 ‘송스틸러’도 명절 연휴의 흥을 돋운다.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전현무와 다비치 이해리가 MC로 호흡을 맞추며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밴드를 이끈다. 여기에 정용화, 이홍기, 선우정아, 웬디, 이무진, 임정희 등 실력파 가수들이 합류한다. ‘송스틸러’는 9일 오후 8시, 12일 오후 5시 50분 등 연휴 기간 중 두 차례 방송된다.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시작으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위아 히어로 임영웅’까지, 매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절 히트상품’이 된 뮤직쇼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이번엔 가수 진성이 KBS 설 대기획 진성쇼 ‘복, 대한민국’의 단독 아티스트로 나선다. 진성은 단독으로 서는 첫 무대인 이번 ‘복, 대한민국’을 통해 팬데믹 이후 여전히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서민들에게 공감과 감동의 멜로디를 전할 예정이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이찬원, 정동원 등이 진성과 함께 듀엣 공연을 펼치고, 장윤정도 힘을 보탠다. 진성의 ‘복,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 사진 | SBS


S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 예능을 선보인다.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폐지된 자리를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이하 골림픽)이 꿰차는 분위기다.

‘골림픽’은 여성 스타들의 축구 이야기를 담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외전 형식으로, ‘골때녀’ 11개 팀 선수와 감독들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슈팅 파워, 근력 등 신체 능력을 겨루는 설 특집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없던 수영 종목이 추가됐다.

하석주, 김병지, 김태영, 최진철, 이을용, 이영표, 조재진 등이 감독으로 출연하고 수영 특별 해설위원으로 박태환이 나선다. 9일 오후 8시 20분, 12일 오후 6시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 사진 | SBS


이제는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복면가왕’, ‘나 혼자 산다’부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까지 많은 프로그램이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만큼 이번 설 파일럿 중 어떤 프로그램이 이를 이을 주자가 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다만 3사 모두 파일럿 방송 편수가 대폭 줄면서 과거 여러 개의 파일럿을 골라보는 재미는 덜해졌다.

한 예능 PD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활기가 예전만 못한 건 최근 지상파를 중심으로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 폐지하는 상황들과도 맞물린다”라며 “과거엔 파일럿 예능이 젊은 연출, 제작자들을 위한 기회의 장인 동시에 정규 방송의 시험대였다면, 이젠 방송사들도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며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한 선택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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