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Vs 6300만원'..삼성맨, TSMC맨 성과급 부럽다
7900만원 → 6300만원 줄어
"글로벌 공급망 재고 조정 탓...14년 만의 역성장"
"올해 AI 수요로 성장할 것...1월 매출 전달 대비 22.4% 성장"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반도체 한파가 덮치면서 지난해 대비 성과급이 줄었다. 앞서 TSMC는 2022년 성과급으로 1214억400만대만달러(약 5조1390억3132만원)를 지급했다. 2022년 말 대만 내 직원수는 6만50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186만7700대만달러(약 7905만9741원)이었다.
대만 연합보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영업 성장세가 중단돼 매출이 감소하면서 직원 대상 성과급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0일 발표한 TSMC의 2023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조1617억3600만대만달러(약 91조722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수치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첫 역성장이다.
올해 TSMC 직원들의 성과급은 두둑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개최된 4·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은 업계를 선도하는 TSMC 3나노 및 5나노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 강력한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TSMC가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TSMC는 1월 매출이 2157억8500만대만달러(약 9조1384억9475만원)으로 전달 대비 22.4%, 전년 동기대비 7.9%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것으로,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OPI에 앞서 지급된 지난해 하반기 TAI 지급률도 예년에 비해 저조했다.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12.5%로, 사업부에 따라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0%,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DS 부문은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를 받았으나 반도체 불황으로 2022년 하반기 50%, 지난해 상반기 25%로 줄었다가 지난해 하반기 또다시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소속 일부 직원들은 본인들을 '빵드리(0과 파운드리의 합성어)'로 칭하며 "말로만 TSMC 타도를 외치면 뭐하나" "파운드리를 키울 의지는 있는거냐" "아직 주류는 메모리" "성과급 체계가 불합리하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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