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간부 내세워 '경제 성과 브리핑' 첫 시도…'적극·책임행정' 기조 부각

이창규 기자 2024. 2.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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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에도 경제 발전을 주요 과업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경제사업의 책임 주체인 내각을 내세워 연초부터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자 보도에서 1월에 여러 경제부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내각의 담당자가 직접 출연해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새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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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화학공업 등 경제 여러 부문에서 1월 생산 목표 초과 달성" 주장
김정은, 지난해 김덕훈 내각총리 질타 후 유임시키기도…'5개년 계획' 책임 부과
북한 내각 간부가 5일 조선중앙TV에서 지난 1월 생산 목표 달성을 초과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북한 조선중앙TV) 2023.02.07/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올해에도 경제 발전을 주요 과업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경제사업의 책임 주체인 내각을 내세워 연초부터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자 보도에서 1월에 여러 경제부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내각의 담당자가 직접 출연해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새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프로그램은 내각을 대표해 나선 김하규 내각 과장이 앵커의 부문별 생산 실적 관련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과장은 "위대한 당 중앙이 정한 시간표대로 공화국 건설을 힘차게 다그쳐나갈 전체 인민들의 혁명적 열의 속에 인민 경제 전반이 올해 시작부터 기운차게 전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월 △금속공업부문의 압연강재 생산 계획 130% 달성 △화학공업 부문의 질소비료 생산 계획 102% 달성 △전력공업부문의 전력 생산 계획 101% 달성 △석탄공업부문의 석탄 생산 계획 109% 달성 △채취공업부문의 유색 금속 생산 계획 105% 달성 △임업부문의 통나무 생산 계획 106% 달성 △철도운수부문의 화물 수송 계획 103% 달성 △건재공업부문의 시멘트 생산 계획 105% 달성 등 각 부문별 '초과 달성 성과'가 부각됐다.

또한 살림집 건설에서도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및 전위거리 건설이 마감 단계에 돌입했고, 경공업부문에선 천 생산 계획이 완수되고 신입생들을 위한 교복 천 생산도 결속됐다고 한다.

김 과장은 이에 대해 "기간공업부문에서의 대 혁신, 대 비약의 열기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로 들끓는 인민 경제 전반에 신심과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과거에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월별 생산 성과를 발표하곤 했다. TV에 관련 프로그램이 신설된 것은 '경제사령부'로 내세우는 내각의 간부가 직접 성과 달성을 인민에 소개하면서 내각이 경제 과업 달성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8월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 사고 현장에서 내각 사령탑인 김덕훈 내각총리를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그의 사상을 당이 검토해야 한다고 지시해 한때 김 총리의 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 총리는 자기 자리를 지키며 현재까지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세운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이 끝날 때까지는 내각을 신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동시에 내각에 경제 성과에 대한 더 큰 책임을 부과해 각성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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