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위약금에 명분도 부족한 축구협회, 클린스만 경질 가능한가

이재호 기자 2024. 2.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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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년반가량의 계약기간이 남았다.

막대한 연봉과 표면적으로 '아시안컵 4강'이라는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한축구협회는 경질할 수 있을까.

2023년 3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했던 대한축구협회다.

아직 2년반 가량의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사임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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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아직 2년반가량의 계약기간이 남았다. 자진사임이 아닌 이상 위약금이 발생한다. 여기에 2019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한 파울루 벤투 감독을 경질하지 않았던 전례도 있다.

막대한 연봉과 표면적으로 '아시안컵 4강'이라는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한축구협회는 경질할 수 있을까. 아니 경질할 의지가 있을까.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선수단 일부는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서 귀국한다.

축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요르단에게 4강에서 0-2로 완패하며 귀국하게 됐다.

상대적 약팀인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며 패하자 국민 여론이 뜨겁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정몽규 회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먼저 위약금 문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약 29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23년 3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했던 대한축구협회다.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지만 감독이 자진사임을 하면 남은 연봉을 받지 않지만 경질되면 잔여 연봉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 아직 2년반 가량의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사임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경질하게 되면 남은 2년반 가량의 잔여 계약액 70억원 이상 중 상당 액수를 위약금으로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아직 1년도 하지 않았기에 위약금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클린스만 경질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대외적인 '명분'이 부족하다. 표면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오히려 지난 대회인 2019 아시안컵 8강보다 나은 성적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8강의 성적에 그쳤음에도 경질되지 않았던 전례도 있다.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올렸는데 경질하기엔 전례가 발목을 잡는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꺾고 4강까지 오른 부분, 황의조의 대회전 이탈, 대회중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의 부상 이탈 등의 핑계도 댈 것이다. 그리고 무적의 논리인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이런 클린스만의 변명에 잘 대응할지 의문인 대한축구협회다. 오히려 대한축구협회 역시 4강이라는 성적을 나쁘지 않게 보고 경질하려는 의지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더 동행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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